30분內 증상 사라지기도… “괜찮겠지” 넘기면 위험
음식 싱겁게 먹고 주3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 전조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 가야
뇌중풍 환자의 20∼40%는 뇌중풍이 발생하기 전에 일시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몸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져 팔다리가 다른 사람의 것처럼 느껴진다.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시야 장애가 생기거나 한쪽 눈이 안 보이기도 한다. 발음이 어둔해지며 갑자기 어지럽고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워 휘청거리기도 한다.
전조 증상은 30분 이내에 사라지지만 몇 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오래가도 하루 이상은 지속되지 않는다. 이때 증상이 없어지면 괜찮은 줄 알고 그냥 넘기는 것은 위험하다. 전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뇌중풍에 걸릴 가능성이 10배나 높다. 전조 증상이 올 경우 뇌중풍과 똑같이 취급해 즉시 전문의를 찾는다.
뇌중풍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느닷없이 생기는 병은 아니다.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쌓여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것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뇌중풍이 생기는 만큼 이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침에 문밖을 나설 때 최소한 외투를 걸쳐야 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 밖에 나가면 이완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뇌중풍이 올 수 있다.
과음 후 추운 거리를 오래 다니는 것은 금물. 술을 많이 마시면 뇌중풍의 위험은 훨씬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외출 시 체온이 크게 변하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 흡연자는 뇌중풍 위험 2∼3배 높아
뇌중풍은 위험인자를 근본적인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흡연, 과음, 고지혈증, 비만, 운동 부족 등은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기본조건이다.
담배는 꼭 끊어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뇌중풍 발생률이 2∼3배 높다. 술은 최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신다. 비만은 혈중 지방과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1주일에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걷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담백하고 싱겁게 먹는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킨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를 피하고 토마토, 바나나, 감자 등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동맥경화 예방에 좋지만 요산성분이 많다. 혈중 요산이 높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E(토코페롤)와 비타민C도 꾸준히 복용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수시로 체크한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한다.
○ 발병 후 3시간 내 병원 도착해야
반신마비 등 뇌중풍 초기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식불명 등 증상이 심하면 119구조대에 연락한다. 아무리 늦어도 발병 후 3시간 이전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중요한 시기에 병원에 오지 않고 민간요법 등 비과학적인 방법에 의지하거나 안정을 취한다고 집에서 쉬게 하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이 생긴다.
환자는 목으로 삼키는 데 문제가 있으므로 청심환이나 물을 먹이면 안 된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누일 때는 어깨 밑에 베개를 괴고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머리 밑에 괴면 기도가 막혀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입 속에 토한 것이나 의치가 있으면 즉시 제거한다.
(도움말=허지회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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