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원거리 동시에 흐릿하면 ‘백내장’일수도

  • 입력 2008년 11월 3일 16시 03분


백내장 눈으로 바라본 시야
백내장 눈으로 바라본 시야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노인성 안질환은 백내장이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절반 이상이 백내장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있는가 하면, 최근 몇 년간 질병별 입원순위 3위안에 들 정도다. 그러나 아직도 나이 들면 눈이 침침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단순히 노안이 온 것으로 간주하고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백내장은 방치하면 결국은 실명에 이르는 질병이다.

먼 곳을 볼 때는 괜찮지만 신문이나 책 등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노안이다. 그런데 가까운 곳과 먼 곳 모두 잘 보이지 않는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줄어서 생기는 것인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 젊은층도 외상에 의한 백내장 늘어

백내장은 주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발병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노화에 의한 백내장 외에도, 운동이나 레저활동이 늘어나면서 외부충격에 의한 외상성 백내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령에 관계없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를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첫 번째 증상은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주맹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이는 밝은 곳에서 오히려 더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밝은 조명 아래서 책이나 서류 등을 볼 때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햇빛, 자동차 헤드라이트, 형광등 같은 밝은 빛 아래에서 눈이 시린 눈부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네 번째는 근거리 시력이 일시적으로 더 잘 보일 수도 있다. 이는 수정체의 핵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가까운 것이 더 잘 보이게 되는 특이한 현상이다. 또 백내장의 초기에는 간혹 한쪽 눈으로만 보아도 사물이 둘로 보일 수 있다. 이를 단안복시현상이라고 한다.

◆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로 백내장과 노안, 동시에 해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백내장을 의심하고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을 이용하고,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수술을 한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인공수정체는 일반적으로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한다. 단,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중 어느 거리를 잘 볼 것인 지 선택해 도수를 정해야 한다. 대부분은 원거리용 수정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근거리를 보려면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많다. 만약 근거리용 수정체를 사용하면 독서 시 돋보기는 필요 없지만 원거리용 근시 안경이 필요하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다초점 인공수정체 (레스토/ 테크니스/ 리쥼)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은 근거리와 원거리 초점의 자동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 노안까지 동시에 교정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돋보기 없이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잘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백내장 수술을 제2의 시력교정술이라 부르기도 한다.

◆ 백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 녹황색 채소 섭취가 필수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병원장은 “백내장이 흔한 질병인 만큼, 평소 백내장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백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자외선은 계절과 상관없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최근 백내장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밝혀진 녹황색채소를 섭취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눈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도움말 :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병원장)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