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 폐막에 맞춰 선정된 32개 의제 가운데 가장 논란이 컸던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 다양성 증진 의제’가 공식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논 습지 결의안’으로 불리는 이 의제가 채택되면 우리나라의 농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나정균 지구환경과장은 3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4일 오전 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의 농업 정책이 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벼농사의 산소 공급 효과는 2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또 논의 관개수가 지하수로 저장되는 양은 157억5000만 t으로 전국 수돗물 사용량의 2.7배나 된다. 논이 토양 보존, 대기 정화, 지하수 저장, 자연적인 댐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건국대 윤춘경(환경과학부) 교수는 “전 세계 습지의 18%(1억3000ha)를 차지하면서 담수습지 다음으로 큰 습지가 논”이라며 “쌀 생산 장소, 홍수 통제, 지하수 충전, 토양 부식 통제, 수질 정화 역할을 하는 논의 보호는 자연습지의 보전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논 습지 결의안은 이번 총회 본회의 시작 직후부터 20여 개국이 발언을 신청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은 결의문 초안을 마련한 한국과 일본 정부의 채택을 지지했다.
창원=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