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진단때 식후혈당도 측정을”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쌀 주식 한국인, 식후혈당 높아

환자 3명중 1명 “공복땐 정상”

우리나라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은 완치가 힘들고 뇌중풍, 심근경색, 협심증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무서운 병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관리. 13일 ‘당뇨병의 날’을 맞아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을 진단할 때 공복 시 혈당뿐만 아니라 식후 혈당도 측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인은 당분이 많이 함유된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서양인에 비해 식후 혈당이 높은 경우가 많다. 또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인슐린 분비량이 적어 식후 혈당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손호영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초기 성인 당뇨병 환자의 특징 중 하나는 식전 혈당은 낮지만 식후 혈당이 높은 경우가 많은 것”이라며 “초기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식전 혈당이 정상이더라도 식후 혈당은 높다”고 말했다.

최동섭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공복 시 혈당만 측정하면 대개 정상으로 나와 당뇨병 진단을 놓치기 쉬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와 가족들은 식후 고혈당이 반드시 조절해야 할 중요한 목표라는 점을 인식하고 식후 2시간 뒤에 혈당 체크를 통해 혈당 조절 여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후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초기 당뇨병 환자는 식후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이 적절하게 배합된 식사를 해야 한다. 과일과 같은 후식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걷기와 가벼운 운동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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