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요금 기본형 기준 16000원… 할인폭 최대 42%
KT는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채널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본격적인 인터넷TV(IPTV) 상용서비스를 17일 시작한다.
본격 서비스 시작을 하루 앞둔 16일 찾아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T 뉴미디어센터 주조정실(MCR). 방송이 시작될 33개 채널의 영상과 음질에 대한 점검이 긴장 속에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은 지상파 방송사,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해외 콘텐츠 업체 등이 전용회선, 인공위성 등을 통해 보내오는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모아 데이터 압축 등을 거친 뒤 전국에 송출하는 역할을 한다.
주조정실 직원들은 전면의 200여 개 화면에 현재 송출되는 IPTV 방송 영상과 방송사로부터 받은 본래 영상을 함께 띄워 놓고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이런 작업은 24시간 계속된다. 33개 채널 중 영상이나 음향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감지되면 바로 경고음이 울렸다.
성장현 KT 미디어본부 미디어사업담당 부장은 “두 달가량의 시험 서비스 기간에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위해 철저한 점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으로 TV 방송을 전송하는 이 같은 기술은 2004년 KT가 ‘홈엔’ 서비스로 처음 구현했다.
그러나 방송과 통신 규제기관 사이의 갈등으로 제도 마련이 늦어지고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과의 협의가 난항을 겪는 바람에 제대로 된 IPTV 서비스는 4년이 지나서야 빛을 보게 됐다.
KT는 17일부터 ‘메가TV’에 실시간 방송을 더한 ‘메가TV 라이브’를 출시하고 가입자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메가TV 라이브’는 33개 실시간 채널 외에도 8만5000편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양방향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TV를 보다가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쇼핑 등을 이용하고, 인터넷 검색이나 퀴즈대회 참가도 할 수 있다.
월 이용요금은 케이블 방송과 비슷한 수준인 1만6000원(기본형)이다. 20%의 약정 할인(3년 약정 시), 10%의 결합상품 할인 외에 내년 2월 말까지 20% 추가 할인돼 최대 42% 할인된 월 921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선호 채널만을 모은 별도의 요금제 등을 내년 2월 말까지 추가로 내놓도록 KT에 지시했다.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도 지상파 재전송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다음 달 중순쯤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IPTV 업체들과 방통위는 12월 12일경 대규모 개국(開局) 행사를 갖고 새로운 미디어 시대의 개막을 알릴 계획이다.
IPTV가 본격화되면 인터넷의 특징인 양방향 서비스와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디지털 케이블 방송, 위성 방송과의 뉴미디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IPTV로 뉴미디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며 “향후 IPTV는 생활편의 향상뿐 아니라 장비, 금융, 교육, 쇼핑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