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남자구실 못한다?

  • 입력 2008년 11월 17일 10시 42분


겨울철 심해지는 원인불명의 만성요통, 경막외내시경요법으로 해결

남자라면 누구나 ‘허리’에 민감하다. 허리힘이 곧 남성을 상징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때문에 허리에 좋다는 약과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평생 한번 정도는 허리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만성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급증한다.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때 혹시나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해 보아도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만 가고, 주위에서 좋다고 애기하는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아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MRI를 찍어 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게 나온다.

고도일 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은 “통증은 우리 몸에 무엇인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기 때문에 원인 없는 통증은 있을 수 없다”며 “꾀병으로 취급받을 수 있는 원인불명의 만성요통의 경우 경막외내시경요법으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수술 시간 1시간, 당일 퇴원도 가능

경막외내시경요법은 삽입한 내시경을 통해 척추 주변 통증유발 요인을 제거하는 원리다. 시술방법은 다음과 같다. 척추를 감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쪽에 0.5cm 정도를 절개한 후 일반내시경의 10분의 1 정도 크기인 특수 내시경을 삽입한다. MRI로 발견이 안 되는 통증의 원인을 내시경으로 직접 환부의 상태를 파악한다. 또 통증 유발 원인을 제거한다.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동시에 치료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에도 상처가 거의 없다. 건강한 환자의 경우 별도의 입원도 필요 없다. 수술 시 마취도 하지 않으며 시술 시간도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안정을 취했다가 퇴원하면 된다. 따라서 바쁜 직장인,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노인들도 걱정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또한 경막외내시경요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적인 허리통증 외에도 ▶디스크로 인한 통증 ▶수술 이후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허리수술 이후의 신경유착이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 ▶각종 지병 등으로 척추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부담이 되는 경우 ▶척추관협착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시술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외과수술 이후 재발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척추 수술 후 계속되는 통증에도 효과적

경막외내시경요법의 또 다른 장점은 척추 수술 후 계속되는 통증에도 효과적이라는 것. 어떤 수술이든 두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척추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비교적 큰 편이다. 최근에는 고주파나 레이저, 현미경 등을 이용하는 예가 늘고 있지만 나사못고정술이나 인공디스크 수술 같은 경우에는 상당량의 피부 절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큰맘 먹고 수술을 한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수술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검사 상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지속될 때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외에는 별다른 처치방법이 없었다. 이런 경우에도 경막외내시경요법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된다. 내시경을 이용해서 쉽게 환부에 접근할 수 있어 MRI와 같은 정밀검사로도 발견이 안 되는 원인을 직접적으로 발견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다시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경막외내시경요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최소 침습시술이지만 하루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 일주일 정도는 허리를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허리에 심한 무리를 가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

고도일 대표원장은 “경막외내시경요법은 경막외강을 통해 수술 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다”며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을 것을 강조했다. 또 “시술 후 안정만 제대로 취하면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오해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운동으로 허리근력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이후로도 허리께가 뻐근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며 시술 후 술과 담배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을 당부했다.

■ 도움말-고도일 (고도일 신경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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