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흡연율 26.3%… 5년새 2.9%P 줄어
미혼 여성 46.5%만 “결혼은 해야” 응답
통계청이 조사한 ‘2008년 사회조사(보건 가족부문)’는 최근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면서 흡연 및 음주 인구가 줄고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이들이 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인 10명 중 3명이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
미혼 여성 중에는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이 ‘결혼을 해야 한다’보다 앞섰다. 이는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응답자 10명 중 4명은 혼전동거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가족·결혼관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
○ 건강관리 철저, 흡연 및 음주 인구 감소
아침 식사를 하고, 적정한 수면을 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응답은 2006년 조사에 비해 모두 늘었다. 특히 건강검진율은 2006년의 30%에서 42.7%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흡연 및 음주 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었다.
20세 이상 성인 중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응답자는 68.6%로 2006년(73.2%)보다 줄었다. 성인의 31.4%가 1년간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은 것. 이들 중 ‘1년 전까지 술을 마시다가 현재 끊었다’는 대답은 40.1%였다.
성인 흡연율은 26.3%로 2003년(29.2%), 2006년(27.3%)에 비해 지속적으로 줄었다.
술과 담배를 둘 다 하는 이들은 2006년 24.5%에서 23.4%로 줄었다. 술 담배를 모두 하지 않는 응답자는 28.5%로, 2006년(24%)보다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15세 이상)은 2006년 10.3%에서 올해 7.2%로 다소 줄었다. 전 연령층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인구가 줄었지만 15∼19세 연령층에서는 소폭 늘었다.
○ 미혼여성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결혼에 대해 미혼 여성 중 46.5%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답변은 46.8%로 늘면서 ‘해야 한다’는 응답을 앞질렀다. 실제 결혼여부와 관계없이 요즘 미혼 여성들의 결혼관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혼전동거에 대해서는 용인 42.3%, 반대 57.7%로 반대가 많았다. 다만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78.5%가 반대해 미혼모에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드러냈다. 응답자 중 56%는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답변했다.
이혼과 재혼에 대해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줄어드는 추세. 이혼이나 재혼할 때 자녀양육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경우에 따라 아버지나 어머니 중 적합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답했다.
가족 구성원과 떨어져 사는 이른바 ‘기러기’ 가구주는 16.5%였으며 이 중 11.4%가 가구원이 해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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