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산부인과도 정원 미달
피부과-성형외과는 상한가
지난달 28일 마감된 ‘2009년도 전공의 모집 지원(레지던트 1년차)’ 현황을 분석한 결과 흉부외과 등 이른바 비인기 진료과목에서 심각한 미달 사태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74개 주요 수련병원 진료과목별 전공의 모집 접수를 분석한 결과 흉부외과는 전국 수련병원에서 54명을 모집했지만 14명만 지원해 경쟁률 0.25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흉부외과 지원경쟁률 0.34 대 1, 지난해 0.46 대 1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지방병원뿐 아니라 대형병원들도 모두 미달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6명 모집에 지원자가 1명도 없었으며 서울대병원은 4명 모집에 1명 만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5명 모집에 3명 지원, 삼성서울병원은 3명 모집에 1명 지원, 세브란스병원 5명 모집에 3명 지원에 그쳤다.
이 밖에 외과(0.52 대 1), 산부인과(0.68 대 1), 진단검사의학과(0.81 대 1), 병리과(0.42 대 1) 등도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었다.
반면 인기학과로 분류되는 피부과 성형외과는 각각 1.73 대 1, 1.6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내과는 1.39 대 1, 사회고령화로 각광받는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는 1.59 대 1과 1.46 대 1을 기록했다.
심성보 여의도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레지던트가 없어 교수가 당직을 서고 환자를 옮기는 것까지 하다 보니 수술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며 “아직은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지만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 향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의료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10년 내로 후진국에서 배출된 의료 인력을 수입하거나 중국 가서 심장수술을 받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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