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사이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의 인기가 높지만 중장년층은 겨울 골프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겨울철에 준비 없이 필드에 나갔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선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티오프를 하면 3, 4시간 이상 야외에 있게 되는데 손, 발, 귀, 얼굴 등 노출 부위의 체온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부위들은 심장에서 비교적 멀리 있고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열손실이 쉽고 빠르게 일어난다. 체온이 낮아지면 몸의 민감도가 떨어지고 근육경직과 피로감이 쉽게 생겨서 부상을 당하기 쉽다.
아침 일찍부터 라운드를 시작하면 찬 공기로 인해 갑자기 체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된다.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뇌중풍(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필드는 딱딱하게 굳어있기 때문에 스윙을 하다가 땅을 치는 실수를 하면 팔꿈치와 손목을 다치기 쉽다. 팔꿈치 관절 부근으로 지나는 척골신경이 충격을 받으면 팔 전체가 저리고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증상이 생긴다. 또 허리와 어깨 근육에 무리가 가고 갈비뼈에 부상을 입기도 한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얇고 보온성이 뛰어나며 기능성이 좋은 의류를 겹쳐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두꺼운 옷은 스윙에 제약을 주기 때문에 여러 겹의 얇은 옷을 입고 그 위에 조끼를 입는다.
장갑은 그립을 잡는 데 불편하지 않으면서 보온 효과가 높은 것이어야 한다. 머리와 귀는 신체에서 발열이 가장 많은 부위인 만큼 보온성이 좋은 모자를 고른다.
목에 얇은 목도리를 두르며 신발은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스파이크가 부착된 것을 선택한다. 스파이크가 부착된 신발은 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에 발목을 다치기 쉬우므로 걸을 때 조심해야 한다. 신발을 신을 때는 신발을 따뜻하게 하여 가죽이 충분히 늘어난 후 신는 것이 좋다.
충분한 준비운동도 필요하다. 찬 기운에 노출되기 전 실내에서 스트레칭이나 체조로 근육을 풀어주고 체온을 높여준다. 스윙을 할 때마다 간단한 준비운동과 준비스윙으로 몸을 풀어 준다.
(도움말=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원장)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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