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직박구리 동남아서 월동”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지금까지 텃새로 알려져 있던 ‘바다직박구리’(사진)의 일부가 철새처럼 겨울을 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지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2일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발목에 고유 번호가 기록된 가락지를 달아 날려 보낸 바다직박구리 한 마리가 지난달 18일 대만의 한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바다직박구리의 일부가 대만 등지에서 월동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철새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대만에서 재포획된 바다직박구리는 홍도에서 태어난 어린 새로, 연구진이 9월 17일 발목에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보낸 것이다.

또 여름철새인 쇠개개비의 이동경로도 밝혀졌다.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시에서 날려 보낸 쇠개개비가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올해 10월 흑산도에서 세 번째로 포획됐다. 이에 대해 철새연구센터는 일본에서 번식한 쇠개개비가 우리나라를 경유해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채희영 센터장은 “지난 4년간 흑산도와 홍도에서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왔고, 국제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앞으로 많은 종의 이동 경로가 새롭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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