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2일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발목에 고유 번호가 기록된 가락지를 달아 날려 보낸 바다직박구리 한 마리가 지난달 18일 대만의 한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바다직박구리의 일부가 대만 등지에서 월동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철새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대만에서 재포획된 바다직박구리는 홍도에서 태어난 어린 새로, 연구진이 9월 17일 발목에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보낸 것이다.
또 여름철새인 쇠개개비의 이동경로도 밝혀졌다.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시에서 날려 보낸 쇠개개비가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올해 10월 흑산도에서 세 번째로 포획됐다. 이에 대해 철새연구센터는 일본에서 번식한 쇠개개비가 우리나라를 경유해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채희영 센터장은 “지난 4년간 흑산도와 홍도에서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왔고, 국제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앞으로 많은 종의 이동 경로가 새롭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