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숲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2007년 기준으로 23억5000만 t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국내 이산화탄소 총배출량 5억9000만 t의 4배나 되는 양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연구센터가 2007년 임업통계와 국가산림자원조사 자료를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규정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숲의 지역별, 수종별 탄소 함량을 밝혀 산림 전체의 이산화탄소 저장량을 추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추정 결과를 IPCC 전문가가 검증해 오차가 9% 이내로 확인되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산림과학원 측은 “2013년 한국이 기후변화협약 온실가스 의무당사국으로 지정되면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의무감축량 중 상당 부분을 산림이 부담할 수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최완용 산림과학원장은 “국내 산림 면적의 61%가 나무 생육이 왕성한 30년 이하의 어린 나무로 구성돼 있어 향후 온실가스 저장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숲에 저장된 이산화탄소 23억5000만 t 가운데 약 10억 t은 나무에, 약 13억5000만 t은 토양에 저장된 것으로 산림과학원은 추산했다. 숲에 있는 나무의 이산화탄소 저장량은 1952년 6000만 t의 16배, 산림 토양의 이산화탄소 저장량은 1970년 6억2000만 t의 2배가량으로 증가한 수치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