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쉽게 충혈되는 사람이 있다. 충혈되는 원인은 피로, 안과질환 등 다양하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안과의 도움말로 충혈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김모 씨는 오후만 되면 눈이 몹시 피로하고 충혈된다. 약국에서 안약을 사 넣어보기도 했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두통까지 생겼다. 검사 결과 난시로 판명됐다.
김 씨처럼 시력이 좋아도 난시가 있으면 눈에 피로나 충혈이 자주 오고 머리가 아프다. 이런 경우는 안경으로 난시를 교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세균, 바이러스 감염이나 담배 연기, 매연 등 각종 자극에 의한 결막염으로도 충혈이 발생한다. 또 눈이 건조해 눈물이 잘 나지 않아 충혈이 오기도 하고, 안구 내부의 압력(안압)이 높아져서 생기는 녹내장이 있어도 두통을 동반한 충혈이 있을 수 있다.
눈에 특별한 질환이 없을 때는 잠시 충혈됐다가 괜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충혈이 생긴다면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충혈이 생겼다면 시력이 나빠졌는지, 안경 도수는 맞는지, 눈썹이 눈을 찌르는지, 눈꺼풀을 비롯한 주변 피부에 염증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또 각막, 결막, 눈 내부를 검사해 각막염, 만성결막염이 있는지 알아본다.
충혈을 치료할 때 충혈 자체만 없애려고 함부로 약을 써서는 안 된다. 안약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안약을 넣은 후 충혈이 없어지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심하면 안약에 포함된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영향으로 본인도 모르게 녹내장으로 실명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평소 눈이 잘 충혈되는 사람은 연기나 매연이 많은 곳은 피한다.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되는 것도 좋지 않다. 1시간 정도 눈을 사용했다면 5∼10분은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외출 후 손과 얼굴을 씻어 눈의 감염을 예방하고 눈을 비비거나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충혈된 눈을 쉬게 하려고 안대를 착용하면 눈의 온도가 높아져 오히려 세균이 자라기 쉬운 조건이 되므로 피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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