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강혜성-하정숙-정광화 씨

  • 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3분


‘제8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강혜성(47)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하정숙(46) 고려대 화공생명과학과 교수, 정광화(60)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이 7일 선정됐다.

동아사이언스와 한국과학재단이 공동주관하고 동아일보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됐으며 이학과 공학, 진흥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여된다.

올해 수상자는 이학 13명, 공학 6명, 진흥 8명 등 3개 부문에서 총 27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부문별 심사와 종합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학 부문의 강 교수는 우주에서 은하 같은 거대 구조가 만들어질 때 충격파의 역할을 밝히는 등 천체물리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주에서 거대 구조가 만들어질 때 발생한 충격파는 우주 가스를 뜨겁게 데울 뿐 아니라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는 입자(우주선)들을 높은 에너지로 가속시킨다. 강 교수는 이 현상을 처음으로 밝혀내 올해 5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2년 고려대 공대의 첫 여교수로 임명돼 화제를 낳았던 공학 부문의 하정숙 교수는 초미세 물질인 ‘나노 잉크’로 원하는 성질의 전자 기판을 만드는 데 성공해 상을 받았다. 하 교수는 탄성이 좋은 고무도장에 나노 잉크를 묻힌 뒤 이를 기판에 직접 찍어 미세한 전자회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도장의 무늬를 달리 해 회로의 전기적 특성을 바꾸기도 했다.

진흥 부문의 정광화 원장은 2005년 여성과학자로는 처음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관장에 취임한 인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을 지내며 ‘여성 과학기술인력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도 기여했다. 또 정 원장은 아시아·태평양측정표준협력기구(APMP) 의장 및 국제도량형위원회(CGPM) 위원으로서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주도하는 등 측정표준 부문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교과부 장관 상장과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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