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사이언스와 한국과학재단이 공동주관하고 동아일보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됐으며 이학과 공학, 진흥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여된다.
올해 수상자는 이학 13명, 공학 6명, 진흥 8명 등 3개 부문에서 총 27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부문별 심사와 종합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학 부문의 강 교수는 우주에서 은하 같은 거대 구조가 만들어질 때 충격파의 역할을 밝히는 등 천체물리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주에서 거대 구조가 만들어질 때 발생한 충격파는 우주 가스를 뜨겁게 데울 뿐 아니라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는 입자(우주선)들을 높은 에너지로 가속시킨다. 강 교수는 이 현상을 처음으로 밝혀내 올해 5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2년 고려대 공대의 첫 여교수로 임명돼 화제를 낳았던 공학 부문의 하정숙 교수는 초미세 물질인 ‘나노 잉크’로 원하는 성질의 전자 기판을 만드는 데 성공해 상을 받았다. 하 교수는 탄성이 좋은 고무도장에 나노 잉크를 묻힌 뒤 이를 기판에 직접 찍어 미세한 전자회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도장의 무늬를 달리 해 회로의 전기적 특성을 바꾸기도 했다.
진흥 부문의 정광화 원장은 2005년 여성과학자로는 처음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관장에 취임한 인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을 지내며 ‘여성 과학기술인력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도 기여했다. 또 정 원장은 아시아·태평양측정표준협력기구(APMP) 의장 및 국제도량형위원회(CGPM) 위원으로서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주도하는 등 측정표준 부문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교과부 장관 상장과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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