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때놓친 금니등 ‘시큰’ 원인
찬 바람만 불면 이가 시큰….
시린 이로 고생하는 사람은 겨울이 괴롭다. 찬물로 양치질을 할 때,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실 때 갑자기 칼바람을 맞은 것처럼 이가 시려서 놀란 적이 있다면 다가오는 겨울이 결코 반갑지 않다.
이가 시린 것은 치아나 잇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신호이다.
시린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 질환은 충치다.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 부분까지 진행되면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금니 등 보철물을 교체할 시기가 지나면 치아 사이가 들뜨면서 그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다시 충치를 유발해 시린 이의 원인이 된다. 보철물을 끼워 넣은 지 5년이 지났다면 매년 한두 번씩 검사해 교체 시기를 알아봐야 한다.
또 치경부(치아와 잇몸 사이 경사진 부분)에 마모가 생기면 이가 시리다. 이 부위는 치아 신경 부분과 가까워 뜨겁거나 찬 자극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좌우로 세게 칫솔질을 하거나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치아 주변의 잇몸,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치주질환의 경우도 시린 증상을 일으킨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 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충치가 20세 이전에 잘 생기는 반면 풍치는 30세가 넘어가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다.
풍치의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미세한 세균덩어리인 치태가 오래돼 딱딱하게 굳으면 치석이 된다. 이러한 치석이 잇몸에 쌓이면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질환으로 악화된다. 김미자 한강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태와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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