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칩거’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히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BOX 360 판매량은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미국 경제가 뚜렷한 하강기를 보이던 올 하반기에도 비디오게임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10월에는 전년보다 35%나 급증했다고 시장 조사업체 NPD그룹이 밝혔다.
이런 현상은 밖에서 돈을 쓰기보다는 집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려는 미국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비디오게임 속의 판타지 세상을 보면서 경기침체로 울적해진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운동 효과와 게임의 재미를 적절하게 혼합한 닌텐도의 ‘위 핏(Wii Fit)’도 최근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기상품. 6일부터 한국에서도 발매된 이 제품의 전 세계 누계 판매량은 현재 1000만 개에 이른다. 닌텐도 측은 가족이 모이는 연말연시에 실제로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위 뮤직(Wii Music)’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비디오게임 업계의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부품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이 9월 월마트에서 199달러에 팔릴 수 있었던 것도 부품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게임기 3총사로 꼽히는 닌텐도 위,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 소니의 PS3가 모두 합쳐서 7500만 개 이상 팔렸기 때문에 앞으로 게임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