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헬스케어시장 ‘접속’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한 LG CNS의 관계자가 홈 헬스케어 서비스 ‘터치닥터’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LG CNS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한 LG CNS의 관계자가 홈 헬스케어 서비스 ‘터치닥터’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LG CNS
차세대 성장 산업… 2012년 2兆 시장

기업들 첨단의료기 개발 잇따라 나서

《“혈압 잴 시간입니다.” 고혈압 환자인 김모(68·여) 씨는

매일 아침 혈압 측정 알람이 울리면 침대 옆에 설치된 LG CNS의 홈헬스케어 서비스 ‘터치닥터’ 단말기로 혈압을 잰다. 혈압 데이터는 매일 담당의사에게 전송된다.

김 씨는 혈압에 맞춘 식단 및 운동 프로그램도 단말기의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제공받는다. 응급상황이 생기면 LG CNS 건강관리센터 의료전문가가 화상전화로 상태를 확인한 뒤 병원으로 이송한다.》

헬스케어 산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손꼽히는 가운데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내놓은 ‘200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헬스케어 산업을 꼽았다. 또 아직까지는 미미한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2012년 2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의료기기산업 전문 리서치기관인 에스피컴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 역시 매년 6.1% 성장해 2011년이면 2461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기사업에는 대기업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LG CNS는 이달 2일 인텔과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홈헬스케어 서비스 터치닥터를 상용화했다. 이 서비스는 혈압뿐 아니라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를 건강관리사 및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LG CNS 측은 “외부 전문가와의 실시간 상담이 가능해 기존의 자가측정이나 데이터 수집 방식과는 다르다”며 “가정 내 주치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량의 혈액만으로 간염 및 유전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기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 7월부터 초정밀 디지털 X선 디텍터를 양산하고 있다. 방사선 의료기기의 핵심 부품인 디지털 X선 디텍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X선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바꿔주는 촬영센서로 현재 동강메디컬시스템 등 의료기기 전문업체에 납품돼 241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카메라 업체인 올림푸스는 특유의 광학기술로 세계 최초의 튜브 형태 내시경을 개발한 이래 50여 년간 세계 내시경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4년 의료사업을 시작한 이래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병원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은 필름 기술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미국 바이오벤처회사와 손잡고 필름에 적용되는 나노기술과 필름 표면 처리용 원료인 젤라틴을 이용한 항암제를 만들고 있다.

이 밖에 필립스는 지난해부터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간암 및 자궁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헬스케어는 기존 종이차트 기록을 IT기술로 전산화한 전자의무기록(EMR)시장을 이끌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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