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그래픽 카드를 제작하는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는 게임회사인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엔비디아의 물리 엔진인 ‘피직스’(PhysX™) 기술을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센스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게임에 피직스 기술을 사용하면 천이 찢어지거나 유리가 깨지거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 같은 세부적인 움직임도 구현할 수 있다. 피직스 같은 고성능 물리엔진을 사용하지 않으면 숲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이나 천이 찢어지는 장면은 단순한 벽처럼 보인다.
특히 피직스 기술은 구현한 장면을 ‘프리뷰’ 기능으로 바로 살펴볼 수 있어서 EA의 게임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EA의 게임 스튜디오 중 하나인 레드우드 쇼어스 스튜디오의 팀 윌슨 CTO는 “피직스 기술을 활용하면 EA의 게임에 실제와 비슷한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피직스 기술을 통해 고성능 물리효과를 구현하며 개발자가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이유는 ‘대용량 병렬 연산 아키텍처’ 때문이다. 그래픽 카드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메모리를 병렬로 연결하면 한 번에 많은 양의 연산이 가능해 시각적으로 복잡한 이미지를 빨리 만들 수 있다. 엔비디아의 한 관계자는 “대용량 병렬 연산 아키텍처 기술을 사용하면 같은 시간에 기존보다 10~20배 더 복잡한 이미지도 연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피직스 기술은 이미 Wii, 플레이스테이션3, XBOX 360로 즐길 수 있는 고용량 콘솔 게임 100여개에 사용됐으며 EA는 컴퓨터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인 기대작 ‘미러스 엣지’에 피직스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