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는 최근 5년간 월별 세균성 이질 발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11월(33.3%)이 가장 높았고 12월(14.0%), 4월(11.6%), 8월(10.4%) 순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흔히 설사,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하는 세균성 이질의 11, 12월 발생 비율을 보면 2004년 69.0%, 2005년 42.0%, 2006년 29.0%, 2007년 42.0%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겨울철에도 세균성 이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위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 21일 경기 파주시 요양원에서 집단 설사가 발생했다. 요양원 거주자 45명 중 2명이 사망하고 9명에게서 세균성 이질이 발견됐다. 같은 달 29일 전남 영광군 소재 젓갈 작업장 직원 10명이 설사, 복통 증세를 보였는데 2명은 이질 세균 때문이었다.
세균성 이질은 설사와 구토, 복통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오염된 물, 음식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하면 전염된다. 이질균이 몸속에 들어오면 1∼3일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면서 피와 점액이 섞인 설사가 나온다.
심한 복통, 구토 등을 동반하며 대변을 보아도 자꾸만 더 보고 싶어진다. 심하면 탈수증상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더 쉽게 감염된다”며 “이질은 예방백신이 없고 항생제를 미리 먹어도 소용이 없는 만큼 물은 끓여 먹고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먹기 전, 용변 뒤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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