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고혈압 환자, 찬바람 피하고 주 3회 유산소운동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3시 03분


《겨울은 당뇨병 고혈압 천식 등 만성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날씨가 춥다고 운동을 하지 않다 보면 혈당 수치가 올라가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에 걸리는 등 증세가 악화되기 쉽다.》

당뇨 환자

짠 음식 피하고

운동은 해뜬 뒤에

발 안다치게 주의

천식 환자

감기-독감 특히 주의

진드기 안생기도록

실내온도 높지 않게

○ 찬바람 노출을 막아라

혈압은 여름에 떨어졌다가 11월과 1월 사이에 올라간다.

나이가 많을수록 실내외의 기온 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또 혈관이 수축되면서 동맥경화증 합병증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새벽 찬바람을 맞으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뇌혈관이 터지거나 심장마비가 오는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될 수도 있다.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면 찬바람에 몸이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아침에는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도록 한다.

운동을 할 때는 추운 날이나 아침시간을 피하고 따듯해진 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 4회 하도록 한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압은 평균 140/90mmHg 미만을 유지하도록 한다.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통증이 오면 곧바로 병원에 간다.

짜지 않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신선한 야채도 곁들여 먹는다. 몸무게도 조절해야 한다.

박종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kg 정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 이완기 혈압을 5mmHg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식사는 싱겁게 적당량 섭취

당뇨병도 겨울철에 혈당 수치가 더 오르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에 활동량이 적어지고 운동도 잘 하지 않고 각종 행사로 과식을 하는 일이 많아진다. 야식도 혈당 관리에는 적이다.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팀이 제2형 당뇨병 환자 390명을 대상으로 추적 검사한 결과 당화혈색소치(적혈구의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정도)가 남녀 모두 겨울철에 가장 높고 봄철에 가장 낮았다.

혈당 관리에 실패한 당뇨환자는 겨울에 목이 쉽게 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도 자주 보게 된다.

체중이 줄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가 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 독감, 폐렴 위험이 증가한다.

겨울철 당뇨 환자는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하도록 한다. 식사와 운동 요령은 고혈압 환자와 비슷하다.

짠 음식은 피하고 되도록 싱겁게 조리한다. 운동은 새벽에 하기보다 해가 뜬 후 기온이 따듯할 때를 택한다.

당뇨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발은 항상 깨끗하게 압박되지 않도록 하고, 온돌방에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한다.

발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올리브유를 발라 피부 기름막을 만들어 준다.

○ 실내 온도 습도는 너무 높지 않게

천식 환자는 기온, 기압,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해서 찬공기에 노출되면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감기,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급성 천식 발작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천식 환자는 대부분 감기에 걸려 있다”고 말했다.

감기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를 만지지 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한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소금물 등으로 간단한 양치소독을 한다. 독감 예방 주사는 꼭 맞는다.

집안 온도와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와 집 먼지 진드기가 많아져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실내 온도는 18~20도로 설정해 다소 서늘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유지한다. 실내외의 가장 적당한 온도 차는 5도 정도다. 실내 습도는 40~50%를 유지한다.

집안 환기는 하루 3회 30분씩 해준다. 맞바람이 치는 두 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두면 효과적이다. 환기에 적당한 시간은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9시 전까지다. 밤에는 오염된 공기가 바닥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천식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기관지 확장제 등을 흡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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