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때 마신 ‘한잔의 술’ 사고 위험

  • 입력 2008년 12월 29일 02시 58분


소주 2잔이면 2∼3시간 쉬고 하산해야

겨울철 산 정상에 올라 마시는 한 잔의 술. 산에서 술을 마시면 몸이 훈훈해지고 피곤도 사라진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산에서 마시는 술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소주 2잔을 마셨다면 적어도 2, 3시간은 휴식을 취해야 안전하게 산에서 내려올 수 있다.

이무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장은 “술을 마시면 소뇌 기능에 장애가 생겨 균형감각이 없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똑바로 걷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주 2잔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가 되지만 갑자기 나타나는 물체를 순간적으로 피하는 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3∼5잔을 마시면 온몸의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다리에 힘이 빠져 발을 헛디디게 된다.

6, 7잔을 마시면 목소리가 커지고 감정이 격해지며 자세와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진다. 8잔 이상부터는 평탄한 길을 똑바로 걷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보행 장애가 나타나고 15잔 이상을 마시면 똑바로 서 있는 것도 힘들다.

시간당 평균 알코올 농도가 하락하는 수치는 0.015∼0.016%다. 소주 1, 2잔씩 마실 때 혈중 알코올농도가 0.02∼0.04%인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2, 3시간은 쉬고 산을 내려와야 한다.

알코올을 빨리 분해하려면 물을 마시고 사탕 등으로 당분을 보충하며 소변을 자주 배출하는 것이 좋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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