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가전제품 5분 관리하고 5년 웃어봐요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주식도 펀드도 반 토막이 났다. 믿었던 부동산 값마저 떨어진다. 어디 한 군데 돈 불릴 곳이 없다. 이럴 때는 새는 돈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투자다. 새해를 맞아 관리다운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한 가전제품들을 한번 살펴보자. 조금만 신경 쓰면 설명서에 나온 수명보다 훨씬 오래 고장 없이 쓸 수 있다고 가전업체 관계자들은 말한다.》

○ 스팀청소기는 사용 후 반드시 물통 비워야

스팀청소기 제조업체는 “청소기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청소기 물통을 비우라”고 충고한다. 물속 석회질 성분이 청소기 고장의 주된 원인이 되기 때문. 고장이 나지 않더라도 물비린내가 계속 남게 된다.

전원 코드를 둘둘 말아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전선이 뒤틀리면 내부에서 끊어지거나 합선되기 쉽다. 특히 물을 쓰는 기계인 만큼 누전이나 감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먼지봉투를 교체하는 데는 신경 쓰지만 먼지필터 청소는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청소기 본체와 호스 연결 부위에 달려 있는 먼지필터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청소해 줘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세탁기도 필터 청소가 필요하다. 일명 ‘통돌이’ 세탁기 입구에는 물에 뜨는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주는 보풀필터가 붙어 있다. 이 필터가 더러워지면 물을 빼낼 때 배수관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청소해 줄 필요가 있다. 칫솔로 먼지를 제거하고 곰팡이가 생겼을 때는 표백제를 엷게 탄 물에 잠시 담근 후에 꺼내면 없어진다. 드럼 세탁기는 세탁기 아랫부분에 장착된 배수필터가 이 역할을 대신한다.

세탁기를 사용한 후에는 뚜껑을 열어 내부를 건조시켜야 세탁통에 곰팡이가 피거나 냄새가 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겨울철에는 사용 후 배수 호스에 남아 있는 물을 모두 빼내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호스 내 물이 얼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식기세척기는 전용 세제를 사용해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일반 세제를 사용하면 식기 세척이 끝나도 내부에 세제가 남아 기계 부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내부 청소를 잘해 줘야 한다.

○ 주방 및 조리기구는 청소가 기본

24시간 켜 놓는 냉장고는 청소만 잘하면 수명도 늘리고 에너지효율도 높일 수 있다.

우선 냉동실 성에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성에가 두껍게 생기면 냉동 성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베이킹 소다를 탄 따뜻한 물로 내부를 청소하면 성에도 쉽게 제거되고 냄새도 날아간다.

성에가 잘 끼는 자리에 식용유를 약간 발라 두는 것도 방법. 다시 성에가 끼더라도 제거하기 쉽다.

물통 외에는 청소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커피메이커는 식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과 식초를 같은 비율로 섞은 물을 커피 물을 붓는 곳에 따른 뒤 커피메이커를 작동시켜 물이 반 정도 빠져나오면 전원을 끄고 1시간 정도 기다린다. 남은 물을 빼낸 후 물 1L 정도를 2, 3회 부어 헹궈 내면 한결 말끔해진다.

전기오븐은 사용 후 온기가 남아 있을 때 스프레이형 주방세제를 뿌린 뒤 행주로 닦아내면 말끔하게 청소된다. 또 토스터를 처음 구입했을 때는 3, 4회 빵 없이 작동시켜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화학성분을 없애는 것이 좋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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