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의 우주 이벤트는…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 올해 펼쳐질 우주쇼 가운데 으뜸은 7월 22일 오전 진행되는 개기일식. 한반도에서는 달이 태양의 80%만을 가리는 ‘부분일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상에서 일식을 관찰하는 모습과 시간별 일식 장면을 합성한 사진.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 올해 펼쳐질 우주쇼 가운데 으뜸은 7월 22일 오전 진행되는 개기일식. 한반도에서는 달이 태양의 80%만을 가리는 ‘부분일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상에서 일식을 관찰하는 모습과 시간별 일식 장면을 합성한 사진.
2분기에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소형위성발사체(KSLV-1)가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분기에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소형위성발사체(KSLV-1)가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분기 첫 우주로켓 발사

10월 국제 우주대회 개최

《2009년에는 국내외에서 갖가지 천문 우주 이벤트가 펼쳐진다. ‘세계 천문의 해’, 그리고 인류 ‘달 탐사 40주년’을 맞아 크고 작은 천문 우주 과학 축전이 열린다. 소형위성발사체(KSLV-1)와 과학기술위성 2호 발사, 대형 천체망원경 건설 참여, 천문법 제정 등 굵직한 국가 우주사업도 이어진다.》

○ 천체망원경 제조 400돌-달 탐사 40돌

올해는 유엔과 국제천문연맹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천체망원경을 처음 만든 지 400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 40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연중 이를 기념하는 각종 천문 행사가 이어진다.

‘거리 별 축제’, ‘천체망원경 400주년 기념학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여기에 국립과천과학관과 지방 사설 천문대에서는 외계 생명체를 찾는 ‘SETI’ 프로젝트 교육, ‘천문학 책으로 만나다’, ‘스케치북에 담는 우주’ 미술대회 등 각종 교육문화프로그램도 잇달아 열린다. 7월 21일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40주년을 기념해 ‘사이아트 전시회’, ‘달 관측 행사’, ‘구글 문’ 서비스와 연계한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10월 12∼16일 대전에서는 세계 60개국에서 온 3000여 명의 우주 전문가가 모이는 ‘국제우주대회(IAC)’가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주과학 분야에서 10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한편 우주기술 전시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축전이 함께 열린다.

○ 칠레에 지름 25m급 대형 우주망원경

우리 땅에서 우리 힘으로 만든 첫 우주로켓이 올해 발사된다. KSLV-1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건설된 나로우주센터에서 2분기(4∼6월) 중 발사될 예정. 2월 말 발사대 완공과 상반기 중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 단계를 거치고 있다.

국내 천문학계의 숙원이던 25m급 대형 우주망원경 건설이 올해부터 추진된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칠레 안데스 산맥에 짓고 있는 지름 25m짜리 ‘거대마젤란망원경(GMT)’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천문학자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망원경은 경북 보현산 천문대에 있는 지름 1.8m급이 가장 컸다.

생활의 근간이 되는 양력, 음력, 윤초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천문법’도 15일경 국회에 입법 발의된다.

○ 2월 월식-7월 일식 ‘우주쇼’ 기대할만

올해 밤하늘에서 펼쳐질 진기한 ‘우주쇼’도 기대해 볼 만하다. 먼저 2월 9일 달 표면에 지구의 흐릿한 그림자가 비치는 ‘반영(半影)월식’이 펼쳐진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리는 현상. 7월 22일 오전에는 태양의 80%가 달에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서울을 기준으로 오전 9시 34분 달이 해를 잠식하기 시작해 10시 48분경 가장 많이 가린 뒤 낮 12시 6분 끝난다. 다음 일식은 2010년 1월 15일에 있다.

1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북두칠성 부근 사자자리에서 펼쳐질 유성우(流星雨)도 볼거리다.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 파편이 다량으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이 붙은 별똥별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현상. 이날 약 1000개의 별똥별이 지구의 밤하늘을 수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천문연구원(www.kasi.re.kr)에서 제공하는 월별 천문현상 코너를 참조하면 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별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불을 끄고 별을 켜자”▼

‘세계 천문의 해(IYA)’를 맞아 각국의 천문학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06년 연세대 천문우주과학과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서울의 밤하늘에 보이는 별은 평균 25개 미만이다.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건물과 네온사인에서 쏟아져 나온 과도한 불빛이 그보다 약한 별빛을 가리는 것이다.

“도심 불빛 강해 별보기 더 힘들어”

천문학계 ‘밤하늘 지키기’ 캠페인

실제로 도심 불빛은 천문학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1929년 미국의 천문학자 허블이 ‘우주팽창’을 발견한 윌슨천문대는 로스앤젤레스 시에서 뿜어 나오는 불빛으로 1985년 폐쇄됐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이달 1일자는 ‘불을 끌 시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불필요한 도시의 빛 때문에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더는 은하수를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국제천문연맹과 유네스코는 공동으로 문화유산인 밤하늘 보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문홍규 IYA 한국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만이 우리 밤하늘을 되찾을 수 있다”며 “이제야말로 불을 끄고 별을 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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