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우리 아이, 원인부터 찾으세요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피곤-호흡기질환 등 다양… 비만일땐 살빼는게 우선

“여덟 살밖에 안 된 딸애가 겨울방학부터 코를 고는데 왜 그럴까요.”

어린 나이의 자녀가 코를 골면 부모는 당황하게 된다.

코를 고는 이유는 잠을 자면서 숨을 쉴 때 연구개, 편도, 목젖, 목구멍의 여러 조직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공기의 압력에 의해 떨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호흡기질환에 따른 염증이 생겼거나 너무 피곤하게 놀았을 때 코를 고는 경우가 많다.

피곤하거나 호흡기질환 때문에 코를 고는 것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므로 큰 문제는 없다.

감기에 걸려 코를 골 때는 가습기를 틀어 방 안의 습도를 높여주면 좋다. 호흡기 점막이 습해지면 숨쉬기도 한결 편해진다.

피곤해서 코를 골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잠자는 위치를 바꿔보는 것도 효과가 있다.

편도가 커져서 코를 곤다면 필요에 따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요즘 이비인후과에서 쉽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편도선을 꼭 제거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 봐야 한다. 편도선은 커가면서 서서히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사는 가능하면 떼어내지 말 것을 권한다.

편도선에 암이 생겼을 때, 편도선에 고름이 생겼을 때, 편도선이 너무 커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숨이 막힐 때는 떼어내는 것이 좋다. 비만인 아이가 코를 골 때는 살을 빼는 것이 우선이다.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를 심하게 골아 잠을 설치면 집중력과 성취도가 떨어져 낮에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아이가 코 고는 것을 방치할 게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해결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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