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은 전체 여론을 반영하지 않고 특정 사이트에서는 의견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선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토론방으로 꼽히는 다음의 아고라에 오른 글 가운데 4건을 선정해 댓글에 나타난 견해를 분석했다.
우선 최진실 씨와 관련한 ‘악플만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달린 댓글 가운데 53.0%가 “최 씨의 죽음이 악플 탓이 아니라”는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했다. 반면 이에 대한 비판은 13.1%에 그쳤다.
원정화 씨 사건을 다룬 ‘간첩사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자’는 제목의 글의 경우 댓글의 96.5%가 ‘원 씨 사건을 실제 간첩사건으로 인정하자’는 글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댓글 중에는 정부가 간첩 체포를 발표한 시기와 체포된 간첩의 활동 기록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정부가 거짓으로 꾸며 홍보를 했다는 내용의 음모론이 많았다.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이제 내 마음속에서 한국을 지운다(미네르바)’라는 글에도 댓글 가운데 65.4%가 공감을 표시했고 이를 반박한 댓글은 4.6%에 그쳤다.
찬반 의견이 비슷하게 갈려 중립 성향을 보인 것은 ‘오바마 당선 연설을 보고 나서 거의 울 뻔했습니다’라는 글뿐이었다. 같은 이슈에 대한 다른 사이트나 포털의 일반적인 의견 분포와는 거리가 있는 조사 결과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