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뵈면 안색이나 거동이 예전과 다른지, 특별히 불편한 곳이 있어 보이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부모님의 표정이 굳어 있고 간단한 계산도 잘 못한다면 치매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오랜만에 뵌 부모님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을 서울아산병원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치매의 위험이 있는지를 판단하려면 손자 등 가족의 이름과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잘 기억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운동능력이나 성격 변화도 관찰 대상이다. 치매 초기에는 승용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매우 굼뜨거나 종종걸음을 걷는 모습을 보인다. 발음이 어눌하지는 않은지도 살핀다.
예전보다 얼굴에 노란빛이 강해졌다면 위, 간 등 소화기관에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소화에 관여하는 담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면 혈색이 변한다.
몸무게 변화도 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몸무게가 예전보다 10% 이상 줄어드는 등 급격한 변화가 있다면 중병을 의심할 수 있으니 정밀진단을 받도록 한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뭐라고”를 반복할 때, 여성보다 남성의 목소리를 더 알아듣기 편해 하는 증상을 보이면 청력에 이상이 왔을 수도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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