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다이어트의 진실과 거짓

  • 입력 2009년 1월 19일 16시 32분


(박제균 앵커) 새해 결심 잘 지키고 계신가요? 요즘 다이어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새해결심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죠. 연초가 되면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회원수가 급증한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많은 사람들이 경락 마사지를 하거나 장청소를 하는 등 좀더 빠르게 살을 뺄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진한 의학 담당 기자와 함께 다이어트의 진실에 대해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박앵커) 이진한 기자, 실제로 살을 꼬집거나 경락마사지를 하면 살이 빠지는 건가요? 일부러 다리를 떠는 사람도 있다던데요.

(이진한)

피하 지방이 줄이려면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지방분해와 조직 내 혈액 및 임파 순환의 활성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방을 분해 시켜야 되고 분해 된 지방을 혈액이나 임파선을 통해 밖으로 빠져 나오게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팔살 빼기운동, 허벅지살 빼기 운동처럼 각 부위별 운동들이 해당 부위의 지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운동 자체에 의한 소모 에너지의 증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 하는 동안 해당 부위의 혈액 순환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살을 꼬집는 행동도 부위별 운동처럼 일시적으로 혈액 순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 살 빼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매우 미비하다' 정도이므로 꼬집는 것이 직접적으로 살이 빠지는 효과를 낸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김앵커) 몸이 붓는 걸 그대로 두면 모두 살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이)살은 체지방의 축적입니다. 부종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 것이죠. 흔히 사우나로 땀을 흘린다고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는 것과 같은 이유의 설명입니다. 비만 혹은 살이 찐다는 개념은 단순히 체중이라는 숫자의 증감이 아니라 체지방의 증감으로 평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만한 환자들은 특히 지방이 뭉쳐서 밖으로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셀룰라이트 단계가 가기 전에 살을 빼야 합니다. 셀룰라이트는 뚱뚱한 사람들을 보면 허벅지나 엉덩이 등에 밖에 보기에도 우둘투둘, 울퉁불퉁한 모양을 말하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아 의술의 도움을 받아야 됩니다.

(박 앵커) 압박붕대나 랩으로 몸을 감는 사람도 있다던데요? 그러면 살이 빠지나요?

(이) 아닙니다.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체내 순환을 억제해 지방이 쌓이기 쉽습니다. 우리 몸은 순환을 통해 지방을 이동시켜 체내 지방을 연소시키는데, 지방이 갈 곳을 잃게 되면 그 자리에 쌓이게 됩니다. 압박붕대로 몸을 감는 것 보다는 몸의 긴장을 풀고 이완을 돕는 운동을 해 주거나 편안한 옷을 입어 체내 순환 능력을 높이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타이트한 옷을 입으면 적당한 긴장감을 갖게 돼 일시적으로 먹는 것을 줄이는 효과는 있습니다.

(김 앵커) 얘기를 듣다 보니 역시 굶는 게 가장 효과가 높은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반복적으로 굶는 것은 체중 조절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음식량을 매우 줄여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은 초기에는 어느 정도 체중감소의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제대로 유지하느냐가 문제이다. 제대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다시 굶기를 시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급작스런 굶기에 의해 체중이 줄어들었다가 다시 체중이 원상복구를 반복하는 것을 체중순환(weight cycling)이라고 합니다. 이 체중순환은 몸의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끼쳐 오히려 체중이 쉽게 증가하게 되면서 오히려 체중 감량에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앵커) 원푸드 다이어트는 어떤 가요?

(이)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짧은 기간에 체중조절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탈수 현상으로 체중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것일 뿐 요요현상과 부종, 위장 장애 등의 후유증이 올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덴마크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고 달걀과 야채를 이용한 고단백 저 열량 다이어트의 식단으로 소금, 설탕, 식용유 등의 식품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인데요, 고 탄수화물 식사를 주로 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고, 수분 손실이 많으며 다이어트 후 탄수화물을 다시 섭취하면 요요현상이 올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유행한 커피 다이어트는 커피 속의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인해 체내 수분을 배출시키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며, 기초대사량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인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밤에도 신경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수면에 지장을 주고, 탈수현상을 촉진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역시 다이어트엔 지름길은 없습니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식이습관자체를 영양분이 골고루 섞인 음식을 양이 일정하게, 그리고 칼로리를 적당하게 줄여서 섭취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패턴을 유지하는 방법을 써야만 합니다.

인터뷰) 김하진 / 365mc 비만 클리닉 수석 원장

"다이어트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먹는 음식의 칼로리의 섭취량을 줄이게 되고, 활동에너지를 많이 하는 운동을 많이 해서 대사량을 늘려서,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것이 살을 빼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앵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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