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게임기를 사 달라고 선뜻 사 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머리가 좋아지는 게임기라고 한다면? 아마도 사 주지 않기가 어려울 것이다.
닌텐도의 게임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에 힘입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27일 닌텐도의 두뇌 훈련 게임이 거의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프랑스 렌느대학교 인지심리학과 알랭 리우리 박사 팀은 67명의 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닌텐도 '두뇌 훈련'을 사용한 두 그룹 △종이와 펜만으로 퍼즐을 풀게 한 그룹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 등 4그룹으로 나누어 7주 동안 관찰하고, 기억력, 계산력, 논리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측정했다.
먼저 기억력 테스트에서는 펜으로 종이 퍼즐을 푼 그룹의 어린이들은 33%의 기억력 향상을 보인 반면, 닌텐도를 사용한 어린이들은 오히려 17%의 기억력 감소를 보였다.
계산력은 닌텐도 사용 그룹이 19% 향상됐으나 펜으로 퍼즐을 푼 그룹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도 18% 향상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논리력 테스트에서도 닌텐도 사용 그룹과 펜으로 퍼즐을 푼 그룹의 향상도는 모두 10% 정도로, 닌텐도 사용 그룹이 더 뛰어나지는 않았다.
리우리 박사는 "닌텐도의 두뇌 훈련 게임은 뛰어난 오락일 수 있지만 과학적 실험을 해보니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더라는 주장은 허구일 수 있다"면서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효과가 없다면 성인에게도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닌텐도 측은 일본 신경과학자 류타 카와시마 박사가 개발한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 이 뇌로 흐르는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광고해 왔다. 게임은 주어진 시간 안에 계산을 하고, 단어를 기억하는 등의 문제로 구성돼 있다.
이 게임은 전 세계에서 1억 개 이상이 팔렸으며 니콜 키드만, 줄리 월터스 등 유명배우가 등장, 교육적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를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