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로 로봇 조종… 인체통신 개발

  • 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0분


10년내 세상 바꿀 10가지 한국 기술

‘생각만으로 조종하는 로봇, 광합성 원리로 전기를 만드는 태양전지….’

SF 영화의 소품이 아니라 앞으로 10년 내에 상용화 가능한 것으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전망한 유망 기술들이다. 더구나 한국 연구진들이 연구하고 있다.

KISTEP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주최한 ‘미래예측 국제심포지엄’에서 10년 내 시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올 한국 연구팀들의 유망 기술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기계 이용해 뇌에 정보 입력도

먼저 한림대 의대 연구팀이 개발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은 뇌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읽어 생각만으로 로봇이나 기계를 제어하거나 반대로 기계를 이용해 뇌에 정보를 입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실제 손발처럼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의수, 의족이 나와 신체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KISTEP는 전망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에서는 식물의 광합성 원리를 이용한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태양전지보다 값싸고 환경친화적일 뿐 아니라 구부릴 수도 있고 색깔도 다양한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하는 ‘인체 통신’ 기술은 유선이나 무선을 사용하는 기존의 통신 방식과 달리 사람의 몸 자체를 케이블처럼 활용한다. 서로 악수를 하면 두 사람 사이에 노트북 무선 랜 설정이 저절로 이뤄지는 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지로봇연구단이 연구하는 ‘인지로봇’ 기술은 이른바 지능형 로봇에 관한 것이다. KISTEP는 10년 뒤면 가사도우미 로봇 등이 시장 초기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분화 줄기세포’ 이용하면 윤리 논란 없어

고려대 생명공학부 세포기능조절실험실이 연구하는 ‘역분화 줄기세포’는 이미 분화돼 완전히 자란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유도해내는 기술. 역분화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처럼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고 분열 능력에 한계가 없으면서도 배아줄기세포 활용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피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동시에 연구하는 ‘RNA 기반 치료제 개발 기술’은 원하는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제어해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억제하는 기술, KIER의 ‘무공해 저급석탄 에너지기술’은 저등급 석탄인 갈탄으로 청정연료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KISTEP는 이외에도 원자 한 개 두께로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그래핀 나노구조체’, 개인의 일상생활 정보를 수집해 가공하고 기록했다 활용하는 ‘퍼스널 라이프로그 기술’ 등도 10대 유망 기술로 꼽았다.

KISTEP 측은 “앞으로 매년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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