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 잘 아는 병원이 여성암 치료도 잘하지요”
제일병원 국내 최대 여성 암센터… 원스톱 진료 장점
이대병원 이달 전문병원 개원… 첨단 의료장비 갖춰
분당차병원 한방-양방 협진… 대체의학까지 활용
1963년 민간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부인암 센터를 열었던 제일병원이 가장 먼저 대형 클리닉을 열었다. 제일병원은 이달 초 8층 규모의 여성암 센터를 열었다.
제일병원에 이어 이화여대의료원도 이달 말 여성 암 전문병원의 문을 연다. 이화여대의료원은 다음 달 추가로 여성암 연구소까지 개설해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 여성전문을 표방하고 있는 분당차병원의 부인암 종합진료센터도 두 병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여전히 각광을 받고 있다. 세 병원의 여성 암 센터를 비교해 본다.
○ 제일병원 “규모에서 최대”
제일병원은 민간병원에서 처음으로 부인암 센터를 만든 외에도 1995년 당시 의료계에서는 드물었던 유방검진센터를 세웠다. 이런 점 때문에 제일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결과 여성 질환 진료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제일병원은 연간 10만 건 이상의 부인암을 검사하고 4만 건 이상의 유방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또 유방암 분야에서만 연간 300건 이상의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제일병원이 이달 초부터 가동한 여성 암 센터는 지하 3층에 지하 5층 규모로 국내 최대의 여성 암 센터로 볼 수 있다. 병원 측은 “규모와 시설에서 단연 국내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암 센터에는 유방암 감마카메라(G-CAMERA), 유방암 전용 감마스캔(BSGI), 특수부위 암 치료를 위한 선형가속기(UNAC), 64채널 초정밀컴퓨터단층촬영기(64CH MD-CT) 등 최첨단 의료장비가 설치돼 있다.
병원 측은 “컴퓨터 자궁암 검사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며 유방암 감마카메라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병원이 내세우는 또 다른 장점은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 산부인과, 외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등 의료진 20여 명의 협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병원 측은 대기시간을 최소화한 진료시스템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환자의 심리적 불안을 줄이기 위해 암 최종 진단은 하루 이내에 끝내고, 아무리 늦어도 1주일 이내에 입원과 수술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
병원 측은 “빠른 검사, 빠른 결과, 빠른 치료가 우리 병원의 모토”라고 설명했다.
○ 이화여대의료원 “치료-연구 시너지 높여”
이화여대의료원은 이달 안에 이대목동병원 별관 3개 층을 따로 떼어 리모델링 작업을 끝내고 여성 암 전문병원을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부인암 센터, 유방·갑상샘암 센터 등 2개의 전문 암 센터가 운영된다.
여성 암 연구소는 다음 달에 문을 연다. 병원 측은 암 센터와 연구소에 여성전문건강증진센터까지 갖춰서 진료, 연구, 검진을 한번에 수행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병원 측은 “지난해 2월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성(性)인지 임상시험센터에서도 여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됨으로써 국내 어느 병원보다 ‘여성의 몸과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병원’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또 “다른 병원에 없는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을 뿐 아니라 의료진의 협진 시스템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유방암 전용 감마스캔, 유연형 자궁 내시경, 디지털 유방촬영기 등을 구비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올 경우에도 그날 바로 접수 및 진료를 해 주는 진료예약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또 평일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여성 환자를 위해 토요일에도 전문의가 진료를 한다.
○ 분당차병원 3대 클리닉 운영
분당차병원은 2000년 6월 부인암 종합진료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자궁경부암 클리닉, 난소암 클리닉, 자궁내막암 클리닉 등 3대 클리닉으로 구성돼 있다. 각 클리닉에서는 진단과 검사를 모두 받을 수 있다. 각 클리닉에서 유방암 등의 검사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유방암 클리닉은 따로 만들지 않았다.
분당차병원은 예전부터 양방과 한방의 협진이 이뤄졌다. 여기에 대체의학까지 실제 진료에 활용하는 것이 다른 여성 암 클리닉과 다른 점이다.
병원 측은 “전통적인 방식의 현대의학 치료에 대체의학까지 도입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또 “2001년 고입한 광역동 치료는 젊은 여성에게 발생한 자궁경부암의 치료에 효과적이다”며 “현재 분당차병원의 시술 건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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