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수술후 운동기능 마비 걱정마세요”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마취상태서 운동기능 감시

김종수 교수 새 수술법 소개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후 나타나는 후유증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꼽히는 운동기능 마비를 줄일 수 있는 수술법이 소개됐다.

수술 중 마취상태에서도 운동기능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를 이용하는 것.

김종수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교수는 “운동유발 전위 감시장치를 이용하면 수술 중 운동신경에 이상반응이 올 경우 즉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2007년 12월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 사용 이전과 이후의 1년간 수술 후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사용 전(2007년 1∼12월)에는 수술환자 66명 중 3명(4.5%)이 운동기능장애가 나타난 반면 사용 후(2007년 12월∼2008년 11월)에는 수술환자 102명 중 운동기능장애가 1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뇌동맥류는 뇌 혈관벽이 늘어나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나온 것. 뇌동맥류의 벽은 얇고 매우 약해서 쉽게 출혈을 일으킨다.

뇌동맥류 결찰술은 뇌혈관이 파열될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부풀어 오른 꽈리 부위의 혈관을 클립 등으로 묶어줘 뇌출혈을 예방하는 수술이다.

과거 이 수술은 반신불수와 같은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기존의 ‘수술 중 뇌파검사’ ‘감각유발전위검사’로는 운동기능장애를 인지하기 힘들어 수술을 시행하는 도중 뇌신경 손상을 불러올 확률이 5∼10%나 됐다.

최근 도입된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는 수술 중 환자의 뇌신경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하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 교수는 “뇌동맥류는 고령화 사회일수록 발병률이 높고 결찰술을 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를 이용하면 반신불수 부작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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