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많은 모발이식 의사들은 채취된 모낭세포를 4도씨 이하로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 왔고, 최근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형 냉장보관 용기에 각 얼음을 넣고, 그 위에 생리식염수가 담긴 유리로 된 투명하게 된 얕은 접시에 채취된 모낭세포를 보관하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얼음에서 나오는 냉기를 이용해 모낭세포를 차갑게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열역학적인 법칙에 의하여, 모낭세포에서 나오는 열이 용기에 바로 전달되어 시술하는 동안 모낭세포를 4도씨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실제로 모낭세포가 보관되는 접시 온도는 실온상태에 가까워, 새로운 저온 모낭보관시스템이 요구됐다.
최근 국내에서 모발이식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한 병원에서 두피에서 채취된 모낭 세포를 시술하는 동안 4도씨 이하로 일정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모발학회에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방법을 개발한 젬마 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은 “기존 연구실에서 이용했던 액체 식염수를 고체 상태로 만들면 열역학적 영향을 적게 받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품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식염수를 얼려 작은 얼음알갱이 형태로 만든 후 온도변화를 추적하자, 모낭세포를 보관한 용기의 온도변화가 거의 없었고 시술이 끝날 때까지 모낭보관온도가 4도씨 이하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저온 모낭세포보관방법은 앞으로 모발이식수술뿐만 아니라 시험실이나 연구소 등 기초의학분야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원장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성과를 실제 시술시 적용하고 있다. 적용 후 환자들이 높아진 생착률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연구시도를 통해 모발이식 생착률 향상과 기초의학연구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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