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力 부족할 때 어린이 ‘봄철 보약’

  • 입력 2009년 3월 5일 11시 12분


사람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줄곧 성장한다. 키가 크는 성장도 하지만 내실을 다지고 체중을 늘리는 성장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어릴 때부터 해야 할 일이 많은 아이들은 체력을 튼튼하게 다져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터.

청주 함소아한의원 박준홍 원장은 “봄은 생성의 시기로 동물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땅 속에 묻힌 씨앗은 싹을 틔워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처럼 아이도 성장 기운이 강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창 자라야 할 봄철에 입맛을 잃고 쉽게 피곤해한다면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 원장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성장의 힘을 기르기 위해 봄철 보약을 먹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약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맞춤처방이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

내 아이에게 맞는 보약 고르기

환절기가 되면 감기를 달고 살거나 유독 장염이나 소화불량으로 자주 체하는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는 위장 기운이 약한 것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인체의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몸속에 독소의 잔여물이 남이 있기 쉽다. 이때는 ‘양위진식탕’이나 ‘평위산’ 같은 처방으로 소화기를 강화하고 노폐물 대사를 활성화하여 신진대사를 도와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이나 비염처럼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라면 봄철 황사 바람이나 꽃가루에 심한 이상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질환으로 인해 면역이 매우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익위승양탕’이나 ‘보중익기탕’ 등을 처방하여 기운을 북돋아야 한다. 봄바람 때문에 기운이 흐트러져 피부발진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소풍산’ 등으로 바람의 기운을 바로 잡을 수도 있다.

체질적으로 신장이 약한 아이는 열이 많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거나 얼굴이 검고 피부가 건조한 편이다. 이때는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는 ‘육미지황탕’이나 ‘신기환’ 등을 처방받아 복용시키면 좋다.

성장 보약 대표 약재 녹용

녹용은 ‘어린이 보약’하면 가장 떠오르는 약재이다. 녹용은 대표적인 보양제로 자체에 생장하고 있는 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아이의 성장과 면역을 키워준다. 청주 함소아한의원 박준홍 원장은 “간혹 자녀가 열이 많은 체질인데 녹용을 쓸 수 있겠냐고 물어오는 부모가 있는데 열이 많다는 의미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질환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여 고열인 경우는 열이 내린 다음에 녹용을 복용시켜야 한다. 또한 기운이 부족해서 열이 오르는 ‘허열’인 경우에는 오히려 녹용을 통해 혈기를 길러주면 좋다. 박 원장은 상당수의 아이가 허열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사계절의 시작인 봄, 아이가 스프링(Spring)처럼 통통 튀어오를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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