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사기를 치는 ‘보이스 피싱’등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메신저 피싱’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질까?
이 누리꾼은 메신저 대화를 캡처(사진)해 증거로 보여주면서 사연을 올렸다.
20년 지기 친구로부터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바쁘냐고 묻는 친구에 오랜만이기도 해서 반갑게 인사했고 안부를 물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나 부탁 하나만 하자”고 말하는 친구. 이어 “나 지금 송금해 줄 곳이 있어서 그러는데 보안카드를 안가지고 나와서 대신 해주면 안될까. 오늘 안으로 입금해줄게”라고 부탁했다.
이 누리꾼은 오랜 친구인데다 어렵게 부탁을 하니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300만원 정도라길래 계좌번호를 물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입금할 금액이 얼마냐고 되물으니 29 4만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돈을 송금하기전 구체적인 액수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고 이후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 친구는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한 것.
“야∼ 절대 해주지마. 우리 회사는 인터넷 메신저 접속을 막아서 들어갈 수가 없어. 나 아니야”
그 말을 듣고 놀란 누리꾼은 마음을 좀 가라앉힌 후 메신저에 “너 누구냐”라고 말했더니 바로 로그아웃하고 나가 버렸다고 한다.
전화로 확인을 하지 않았다면 꼼짝도 못하고 당할 뻔한 경우였다. 이 누리꾼은 “친구와 말투도 비슷했고 사정이 그렇다니 해주려고 한건데 정말 큰일날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메신저 피싱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이렇게 벌어진다니 정말 쉽게 당할 것 같다”면서 “전화로 확인하거나 돈과 관련된 경우면 무작정 해주기 보다 꼼꼼히 따져봐야 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국내 메신저에는 대화 중에 ‘돈’, ‘원’, ‘계좌’, ‘은행’ 등의 단어가 들어가면 ‘지인을 사칭하면서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전화를 통해 반드시 확인하라’는 안내 문구가 자동으로 뜨도록 해놨다.
‘메신저 피싱’은 로그인 정보를 해킹해서 이루어지는데다 계좌들은 대포 통장이 많아 피해를 입어도 쉽게 보상받을 수 없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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