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LED 조명은 백열등, 형광등과 같은 기존 조명보다 효율이 높아 전력 소비량이 적고, 수은 등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 수명도 형광등의 2.5배, 백열등의 50배에 이른다. 이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등 녹색산업 부양에 나선 각국 정부는 LED 조명시장을 키우는 데 적극적이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의 LED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과열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종목은 주가수익비율(PER)이 40∼50배에 이르러, 올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기업이 ‘LED 사업 진출’만 공시하면 상한가를 치는 현상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면서 이익을 내지 못한 다수 기업들이 사라졌듯이, LED 관련주도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영증권 장우용 연구원은 “LED 시장 성장과정에서 수혜를 보는 종목은 LED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업체보다는 부품 생산에서 완제품 조립까지 수직 계열화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조립은 진입장벽이 낮아 향후 경쟁과열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오스람, 크리 등 글로벌 업체들은 LED 생산과 관련된 전 과정을 사업영역으로 다루고 있다.
LED 조명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2013년이 돼야 시장 규모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전까지 해외 영업망이 없는 LED 업체는 실적 가시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LED 시장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삼성전기, 서울반도체, LG이노텍 등을 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허분쟁 소지가 있는지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현재 글로벌 LED 업체 상위 5곳은 서로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투자하고자 하는 국내 LED 업체가 글로벌 업체와 특허분쟁 가능성은 없는지, 특허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하나대투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LED 산업에서 실적을 기록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이라면 LED 실적이 가시화될 때까지 지탱해 줄 다른 사업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