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적다” 로봇수술 비싸지만 인기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세브란스병원 3년반만에 2000건 넘어

1000만∼2000만 원의 가격 부담에도 로봇수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 수술용 로봇을 처음 도입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3년 반 만에 총 수술건수가 2000사례를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2009년 3월 4일 현재 로봇수술기 ‘다빈치’를 이용한 각종 수술이 총 2018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108사례가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시행됐다.

세브란스병원 로봇 수술 건수는 첫 1년 동안 100건만 실시됐으나 지난해 4월 1000건을 넘어선 후 가속도가 붙었다.

로봇수술은 90% 이상이 각종 암 치료에 이용됐다. 로봇을 가장 많이 사용한 수술은 비뇨기암 수술로 총 855건을 시행했다. 이어 갑상샘종양(501건) 위암(229건) 대장암(214건) 부인암(91건) 간암 및 담췌질환(43건) 식도암(36건) 심장질환(27건) 후두암(19건) 순이다. 의료진들은 “로봇을 이용하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절제해낼 수 있어 수술 후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초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40∼70세 환자 183명(남 134명, 여 49명)을 대상으로 로봇수술에 대한 환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6%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정웅윤 로봇·내시경수술센터장은 “로봇 수술은 비용이 비싼 편이지만 수술 만족도가 높고 최근 각종 암에 대한 민간보험 혜택도 넓어져 로봇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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