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 청기면에 사는 박모 씨(82)는 최근 집에서 가까운 상청보건진료소에서 안동의료원 내과 전문의의 원격진료를 받았다.
심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박 씨는 얼마 전부터 건강이 나빠졌지만 거동이 불편해 진료를 미루다 원격진료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정보기술(IT)이 두메산골과 섬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로 주목 받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영양군과 독도에 화상을 통한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경북도가 IT 기반을 마련하고 영남대의료원, 안동의료원, 울릉의료원, 경찰병원(서울)과 연결해 환자를 원격진료하는 방식이다.
‘유비쿼터스(U)-헬스’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이동이 불편한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대형병원 전문의에게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서울 면적보다 큰 영양군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 비율은 28%인 데 비해 보건소 같은 의료기관은 21개소로 매우 적은 편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된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영양지역 주민 162명이 큰 병원을 찾지 않고서도 보건소에서 전문의 처방을 받았다. 가령 상처가 생겼을 때 해당 부분을 정밀 촬영해 전송하면 전문의가 화면을 보면서 진료와 처방을 한다.
경비대원과 등대관리원 등 50여 명이 생활하고 있지만 의료 시설이 없는 독도에도 급한 환자가 생기면 이 시스템이 119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조만간 독도에서 원격진료 이용 방법에 관한 교육을 할 계획이다.
경북도 김홍인 정보통신산업과장은 “원격진료는 질병에 관련된 데이터를 정밀하게 전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IT의 수준이 중요하다”며 “고령화사회에 맞춰 농어촌을 중심으로 이 시스템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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