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손의 이상은 정서에도 이상 불러요”

  • 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다지증-단지증-합지증 아동 빨리 수술받아야

태어나면서부터 손 모양이나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다. 선천적 이상에 의한 다지증, 합지증, 단지증이다. 다지증은 말 그대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더 많은 경우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에 의한 경우도 있다. 물론 유전이 된다고 해서 자녀 모두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같은 다지증이라고 해도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형태에 따라 수술 방법도 달라진다. 손가락에서는 엄지손가락에 잘 생기고 발에서는 새끼발가락에 잘 생긴다.

합지증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붙어있는 것이다. 손은 세 번째와 네 번째 손가락, 발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이 붙어있는 경우가 흔하다.

뼈까지 붙은 경우도 있지만 살만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합지증이 손가락 끝까지 완전히 붙은 형태는 손가락 길이 차로 인해 손가락이 휠 수 있으므로 가능한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

새끼발가락에서는 다지증과 합지증이 동시에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수술시 이를 동시에 해결해주어야 한다.

단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짧은 상태다. 주로 네 번째 발가락과 새끼손가락에서 잘 나타나며 손등 뼈나 발등 뼈가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천성 이상이지만 아주 어릴 때는 길이 차가 뚜렷하지 않고 초등학생이 돼서야 발견한다.

특수장치를 이용해 뼈를 서서히 늘리거나 골반뼈를 이식해서 한 번에 늘리는 방법이 있다. 뼈를 강제로 늘리는 수술이므로 손가락은 기능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로 발에서만 수술이 이뤄진다.

김진호 예손병원 수부외상센터 원장은 “손은 발과 달리 남에게 보이기 때문에 손의 이상은 성장기 아동에게 정서적으로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한 이른 시기에 전문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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