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는 질환으로 주로 청소년 때 발견된다. 신체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 말고는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학교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청소년의 2%가 환자로 진단을 받지만 약 90%는 원인을 알 수 없다.
척추가 휜 각도가 20∼40도라면 보조기를 착용해 척추의 휨을 막는다. 휜 각도가 60도 이상이면 수술을 한다. 수술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실시된 척추측만증 수술의 30% 정도인 97건을 해냈다. 이번에 전문센터를 세운 것도 이런 강점을 살리겠다는 의도다.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는 의학 논문이나 연구를 통해 ‘검증된 치료’만을 실시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검사 과정에서 신경에 물혹이 있으면 즉각 신경과에, 운동치료가 필요하면 재활의학과에 의뢰해 협진을 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조기 치료에 대한 철학도 다른 클리닉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국내 대부분의 클리닉은 보조기를 하루에 20∼24시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센터에서는 8시간 이상 보조기를 채우지 않는다. 이 교수는 “보조기 착용을 길게 하는 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오랜 임상경험에서 내린 결정이며 미국에서도 많은 의사가 보조기 착용시간을 단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잘못된 자세나 무거운 책가방은 척추측만증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부모들의 걱정하는 마음을 악용해 잘못된 교정기구를 쓰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척추측만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2개월에 한 번씩 공개강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02-1688-7575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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