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로봇에 길도우미…세상은 36.5도

  • 입력 2009년 4월 15일 00시 43분


‘길 잃은 로봇과 마주친다면 당신은 로봇을 도와주겠습니까?’ 미국 뉴욕대에 재학중인 케이시 킨저는 최근 ‘트윈봇’이라는 로봇을 만들어 이 질문의 답을 구했다.

‘트윈봇’은 일정한 속도로 직진하며 도시를 여행하는 로봇이다. 일단 여행을 시작하면 시민의 도움이 있어야만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다.

킨저는 골판지로 ‘트윈봇’의 몸통을 만들고 얼굴에는 매직으로 웃는 표정을 그렸다. 머리 꼭대기에는 ‘도와주세요’라는 문구와 목적지를 적은 깃대를 꽂았다. 그리고 이 작은 물체를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의 북동쪽 입구에 풀어놓았다. 목적지는 정반대인 남서쪽 입구.

‘트윈봇’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시민들에게 밟혀 고장나거나 무관심 속에 목적지까지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킨저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북동쪽 입구에서 여행을 시작한 ‘트윈봇’이 벤치 다리에 걸려 멈췄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마다 시민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트윈봇’이 홈에 빠지자 꺼내 주기도 했으며 “그 쪽으로 가면 안돼. 찻길이라 위험하거든”이라고 큰 소리로 설명하며 방향을 바로 잡아준 시민도 있었다.

결국 ‘트윈봇’은 출발 42분 만에 29명 시민의 도움을 받아 목적지까지 도착했다고. 이 모든 과정을 숨어서 캠코더로 촬영한 킨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결과를 공개하며 “도와준 분들의 누구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실험의 성공은 적어도 요동치는 주식시장보다는 우리가 살고있는 이곳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이후로도 몇 번의 실험을 더 해봤지만 ‘트윈봇’은 상처 하나 없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역시 아직 살만한 세상입니다’는 누리꾼들의 공감이 이어진 가운데 일부에서는 ‘작고 귀여운 로봇이 아닌 더럽고 흉악한 모습이었다면 과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요?’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화보] ‘순백의 미녀’ 최정원, 그녀의 웃음은 청정 그 자체

[화보] 갈라쇼 연습하는 김연아, 얼음도 녹이는 ‘은빛미소’

[화보]‘상큼 정열 섹시’ 이민정의 그라비아 화보

[화보]‘8등신 송혜교’ 정가은 스타화보 현장공개

[화보]밝은 미소와 순수함이 아름다운 ‘청순 미녀’ 안혜경 스타화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