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러지에 스테로이드, 잘 못 쓰면 큰 코 다친다

  • 입력 2009년 4월 15일 09시 50분


봄철은 황사와 알러지질환이 흔히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피부의 알러지에 의한 트러블에 흔히 사용되기 쉬운 것이 스테로이드 연고제제이다. 몸속의 내분비기관인 부신피질 호르몬 성분인 스테로이드는 염증억제를 위해 감기약 등 감염질환이나 장기이식을 위한 면역반응 억제, 퇴행성관절염ㆍ알레르기ㆍ천식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하면 가려움증과 감염의 부작용이 크다. 또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발생 빈도 역시 실제로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 3월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팀이 대한피부과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스테로이드제를 바른 후 실제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20% 이상인 반면, 스테로이드 연고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의 26%만이 부작용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또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사용한 경우가 50%에 가까운데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킨룩스한의원(www.skin-lux.co.kr) 선우유정 원장은 “스테로이드 연고제의 장기간 사용 시, 피부의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같은 탄력 성분이 감소해 피부가 약해지고 쪼그라들며, 얇아진 피부 밑으로 혈관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며, 여드름 같은 발진이 나거나 면역 억제 작용이 있기 때문에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선우유정 원장은 또 “이러한 피부 부작용은 스테로이드를 중지하는 것만으로 쉽게 회복되지 않으므로 광선요법을 통해 과민성의 억제와 피부재생을 촉진하고, 디톡스요법을 통하여 체내의 저류되어있는 부종 등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위축된 피부 기질 층의 재생을 위해 비타민 C의 충분한 섭취와 함께 인삼, 황기, 숙지황 등의 피부재생을 촉진하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특히 피부가 아니라 내복약으로 장기간 복용 시에는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다. 혈압이 올라가고 위에는 궤양이 올 수 있으며 골다공증과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부종과 복부비만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선우유정 원장은 “체내 부종과 고혈압의 완화를 위해서 저염 식이와 함께 체내 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과 해독작용과 이뇨작용이 있는 차 등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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