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옷이 국어선생님”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언어학습 재킷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반짝이는 빛과 함께 미리 녹음된 학습용 문장이 들린다. 사진 제공 서울대
언어학습 재킷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반짝이는 빛과 함께 미리 녹음된 학습용 문장이 들린다. 사진 제공 서울대
전자통신硏, 환자-장애인 돕는 IT 첨단제품 선보여

정보기술(IT)이 환자와 장애인을 위한 도우미로 나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환자와 장애인을 위한 첨단제품을 발표했다. 대부분 몸이 불편한 환자와 각종 신체장애를 겪는 장애인이 ‘언제, 어디서나’ 의료 혜택을 받도록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 ‘언제 어디서나 신체검사 받는다’ U환자복=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인 ‘유비쿼터스 헬스 케어’ 개념을 접목했다. 환자복에 센서를 달아 환자의 심박동수, 심전도를 실시간 의료진에 전송한다. 센서는 심장이 뛸 때 심장 주변에 일어나는 전기신호를 인식해 심장 상태를 정확히 알아낸다. 일반 환자복보다 15g밖에 무겁지 않아 입고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약 복용 시간 챙겨주는 똑똑한 도우미’ 스마트 약상자=약 종류별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시간을 알려주는 최첨단 약상자. 약 먹는 시간을 잘 잊거나 한 번에 여러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환자가 약을 먹지 않으면 “홍길동 님 오늘 약을 안 드셨습니다”라는 경고음을 반복해 들려준다. 또 문자메시지로 약 복용 여부를 담당 의사와 가족에게 알리는 기능도 들어있다.

▽‘움직이는 이동병원’ 휴대용 배뇨분석 시스템=당뇨 환자나 노인을 위해 개발된 제품. 소변 내 혈당, 단백질, 혈액검사가 가능하다. 일반병원에서 사용하던 배뇨분석기는 무겁고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었다. 이 장치는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10분의 1로 낮췄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담뱃갑 크기로 작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향후 혈액의 산성도(pH)와 백혈구 수를 포함해 검사항목을 1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언어 장애 극복한다’ 언어학습 재킷=ETRI와 서울대 패션디자인 연구실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 옷은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어린이를 위해 개발됐다. 팔뚝 부분에 녹음재생 버튼이 있어 언제 어디서나 말을 배울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색깔의 빛과 함께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루하지 않도록 버튼을 누를 때마다 빛이 바뀐다. ETRI는 5월 정식으로 제품을 발표한 뒤 이르면 2011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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