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걸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1998년과 2008년 어깨통증으로 견관절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 수가 1998년 600여 명에서 2008년 1268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과거에 가장 많은 어깨질환은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이었다. 어깨 관절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물주머니가 말라서 굳어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어깨 주위 근육이 파열돼 생기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10년 전 37명에 불과했지만 2008년 364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오십견은 10년 전 113명에서 2008년 280명으로 늘었다.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하면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더욱 심해져 잠을 이루기 힘들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우면 통증이 심해진다. 손을 등 뒤로 올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오십견과 혼동하기 쉽다.
미국 유럽의 경우 어깨 통증의 원인 중 대부분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이 수치는 많게는 전체 어깨 통증 환자의 50% 정도여서 그만큼 우리나라도 어깨 질환이 서구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이 늘어난 것은 평균 수명이 늘어난 데다 나이가 들어서도 골프나 배드민턴을 즐기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또 회전근개 파열 진단 기술이 발달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평소 어깨관절 질환을 예방하려면 매일 5분 정도 목을 좌우전후로 돌려주고 어깨를 상하로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배드민턴, 골프처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운동이 끝난 후 온찜질이나 따뜻한 물로 목욕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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