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소아 50명 중 1명이 선천성 탈장

  • 입력 2009년 4월 22일 02시 58분


조기발견 중요… 사타구니 탈장은 20분 이면 수술 OK

주부 양모 씨(33)는 생후 6개월 된 아들을 목욕시키다가 아이의 아랫배에 볼록하게 솟은 혹을 발견했지만 아파하지도 않는 데다가 누워 있을 때는 혹이 보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1년 후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일으켜보니 아랫배의 혹이 심하게 튀어나와 있어 황급히 병원을 찾았다. 증상은 ‘선천적 사타구니 탈장’이었다.

이와 같은 소아 탈장은 신생아 50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병이다. 미숙아의 경우는 10% 이상에서 발견된다. 소아 탈장은 대부분 사타구니와 배꼽에서 나타난다.

소아 탈장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천적인 것이기 때문에 예방 방법이 없다.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울 때, 기침할 때, 서 있을 때는 탈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 사타구니와 배꼽을 살펴보면서 말랑말랑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사타구니 탈장은 태아 때 시작된다. 임신 3개 월경에 태아의 배 속에서 만들어진 고환이 제 위치로 내려갈 수 있도록 통로가 형성되는데 고환이 내려간 후에 이 통로가 막힌다. 그런데 통로가 충분히 막히지 않았을 경우에는 장이 이 통로를 따라 사타구니로 빠져나오는 것이다. 사타구니 탈장은 불임이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복부를 2cm 절개해 장을 밀어넣고 장이 내려온 통로를 묶으면 된다. 20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수술이며 최근에는 마취기술의 발달로 전신마취를 하더라도 부작용은 거의 없다.

배꼽 탈장은 신생아에게서 배꼽이 떨어진 후에 그 부위가 충분히 막히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3, 4세가 되면 자연적으로 배꼽이 메워져 80∼90%는 자연 치유가 된다. 그러나 그 나이가 되어도 탈장 증세가 있다면 사타구니와 마찬가지로 수술이 필요하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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