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봄나들이 잠깐, 필수품 체크부터!”

  • 입력 2009년 4월 22일 02시 58분


봄철 들판에 물이 올랐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몸살이 날 것 같은 봄이다. 5월에는 1일(근로자의 날)부터 5일(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도 맞물려 있다.

“이번에 가족과 봄나들이를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추천 좀 해주세요!” “봄에 동물원으로 소풍 가시면 ‘딱’이실 듯하네요. 부모님도 지루해하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동물원을 추천합니다.” “공원도 좋죠. 하늘공원, 올림픽공원…공원 많잖아요. 미술관 옆 공원도 좋고요.” “놀이동산이 좋죠. 애들은 놀이동산을 제일 좋아하잖아요.”

봄나들이를 준비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시간은 빨리 가고 한번 간 2009년 봄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 찾아온 봄을 한껏 즐기려는 사람들이 정보 교환에 한창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봄나들이도 좋지만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야외활동을 하다가는 쉽게 지쳐 피로감과 짜증으로 모처럼의 나들이를 망쳐버리면 안되니까 말이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할 때 부모가 준비해야 할 것이 훨씬 많아진다. 잘 놀던 아이들이 투정을 부릴 때는 짜증부터 내지 말고 잘 관찰한다. 아이들은 지쳐서 투정을 부릴 수도 있지만 몸이 아파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탈수나 일광화상(태양에 의한 화상)을 입었는데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 모르면 아이들은 그저 투정 부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아이들이 신경질이나 짜증을 낸다든지, 걷기가 힘드니 업어달라고 떼를 쓴다든지, 갑자기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일단 탈수나 탈진의 가능성이 있다.

갈증을 호소할 때는 이미 어느 정도 탈수가 진행되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30분마다 한번씩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한다. 목이 마르다고 청량음료나 빙과를 많이 먹이면 배탈이 날 수 있다.

봄날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씌우고 얼굴, 뒷목, 노출된 팔다리에 자외선 크림을 발라주면 일광화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뛰어놀다 넘어지고 여기저기 긁히고 다치는 일도 흔하다. 이럴 때 무조건 소독약부터 발라주려고 하면 안 된다. 상처 부위에 흙, 모래, 아스팔트, 나뭇잎 등 지저분한 이물질이 들어가면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물질이 박혀 있는 상태로 소독약만 바르게 되면 흉터가 커질 뿐 아니라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때로는 상처가 빨리 낫지도 않는다. 미지근한 물을 부어주면서 마사지하듯이 피부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 상처를 씻어줘야 한다.

간단한 의약품은 필수품이다. 나들이를 떠날 때 음식과 옷가지뿐 아니라 응급처치약과 물품도 준비한다. 거즈, 일회용밴드, 반창고, 상처용 연고 등은 부피도 크지 않아 휴대하기 편하다.

수시로 손을 닦는 것도 잊지 말자. 유원지나 놀이시설은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거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접촉하다가 수인성 감염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서, 음식을 먹기 전에 아이의 손을 씻도록 하고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피부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외출을 마무리한다. 이를 닦고 손발은 물론이고 눈, 코, 얼굴 세안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아이가 눈을 자꾸 만지고 비빈다면 식염수나 인공누액을 떨어뜨려 눈을 세척해준다. 자꾸 피부를 긁을 때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시킨 다음 보습제를 발라준다.

피부 건강을 위해선 지방이나 탄수화물 같은 고열량 식품보다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 고단백 식품을 먹이는 것이 좋다.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피부보호막을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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