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서울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 소장(사진)은 19일 “폐암 유방암 환자가 뇌에 종양이 전이됐더라도 감마나이프를 사용하면 삶을 연장시킬 수 있으며 뇌종양으로 인한 증상을 빨리 해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전이성 뇌종양의 1차 치료에 감마나이프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환자들은 뇌에 전이됐다는 선고를 받으면 쉽게 치료를 포기한다.
김 교수는 “뇌전이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예전에는 뇌세포 전체에 쪼였기 때문에 정상세포도 같이 죽어 치매 부작용이 심했다”면서 “감마나이프는 비록 완치할 수 있는 시술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 감마나이프를 도입한 의사 중에서 국제 유명 학술지에 20여 편의 연구논문을 싣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여왔다. 1990년 뇌수술로는 치료의 한계를 느낀 김 교수는 수술하지 않아도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방사선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방사선 연구 분야에서 앞선 독일 쾰른대 의대에서 1992∼94년 연수를 받은 후 대한신경외과학회지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2006년에는 제13차 국제감마나이프학회를 국내에 유치했다.
올 6월 서울에서는 제9회 세계방사선수술학회가 열린다. 세계 30여 개국에서 방사선수술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국내 방사선수술학계가 세계로 진출해 국제적인 위상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론적 배경을 강화해 국내 방사선 수술의 기초를 더욱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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