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클릭이 부르는 손 저림 예방하기

  • 입력 2009년 4월 22일 15시 56분


- 치료가 필요한 손 저림, 혈액순환 장애로 오인 쉬어

- 손목인대 내시경 절개술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박모(남/ 31세)씨. 얼마 전부터 손가락은 물론 손목이 찌릿하게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마우스를 오래 손에 쥐고 일을 하느라 혈액순환 장애가 찾아 온 줄 알았다. 그런데 점차 물건을 잡아도 손에 잘 쥐지 못하고, 잠을 잘 때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찾아왔다. 일상생활이 불편해진 박씨는 병원에 내원하여 근전도와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손목터널 증후군’ (수근관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 손목은 위험에 노출

‘손목터널 증후군’은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 택시 및 버스 운전사, 악기연주가, 오랜 기간 가사일을 해온 중년여성 등에게 주로 나타난다. 이중에서도 특히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 ‘마우스증후군’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손목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 등이 있다. 힘줄이 과사용으로 붓거나 염증반응이 일어나 공간을 더 차지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신경이 눌려 손 저림이 발생하는 것이다.

손 저림은 초기에 일시적이고 경미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아무런 치료 없이 시간을 보내면 점차 서서히 강한 통증으로 발전한다. 처음에는 잠깐 주무르기만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더 자주 나타난다. 특히 밤에 잘 때에 더 심해져 통증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하다가,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젓가락 쥐기가 힘들어 지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 초기일 경우 관절의 적당한 휴식 및 약물복용, 부목, 손목주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해 잠에서 깰 정도로 저림이 심하거나 근육의 힘이 약해지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마취 후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하여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실행한다. 힘찬병원 관절센터 정숭현 과장은 "손목인대 절개술 시 손바닥을 1.5cm 정도 절개한 뒤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만 제거하면 된다.” 며 “평소 손이 저리고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은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손목터널 증후군, 일상생활에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

아직 손 저림 증상은 없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고위험군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면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장시간 있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손가락과 손목의 높이를 같도록 맞춰주고,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손목에 푹신한 스펀지나 시중에 파는 손목쿠션 같은 것을 받쳐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0분 작업 후에는 5~10분 가량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손가락 및 손목 스트레칭을 실행해주면 도움이 된다.

◇ 손목질환을 예방하는 스트레칭 ◇

- 양팔을 앞으로 내밀고 손가락을 쫙 벌린다.

- 양손을 쭉 펴서 손바닥을 벽에 밀착시켜 스트레칭이 되게 완전히 밀어준다.

- 손가락이 위로 향하게 팔을 뻗은 상태에서 다른 쪽 손으로 손가락을 잡고 뒤로 젖힌다.

- 손가락이 아래로 향하게 팔을 뻗은 상태에서 다른 쪽 손으로 손가락을 잡고 앞으로 젖힌다.

- 팔꿈치를 굽힌 상태에서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팔꿈치를 고정시킨 채 물병을 잡고 손목을 위쪽으로 최대한 올려준다. 반대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물병을 잡고 손목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준다.

도움말: 힘찬병원 관절센터 정숭현 과장 (www.himchan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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