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슬프지 않은데 시도때도 없이 ‘울보’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비루관 막히면 잦은 눈물… 방치하면 눈건강 해쳐

눈물량이 적어도 문제지만 많아도 문제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오는 사람이 있다. 눈물이 늘 눈에 고여 있거나 자주 흘러 손수건이나 휴지가 항상 필요하다. 눈곱이 심하게 끼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는 눈 화장이 번지기도 한다.

눈물이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이 나는데 이를 ‘보호눈물’이라고 부른다. 두 번째로 슬프거나 하품을 했을 때도 눈물이 나는데 이를 ‘반사눈물’이라고 부른다.

눈에 대한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눈물이 흐른다면 눈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대표적인 질환이 비루관(코눈물관)폐쇄증이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분비돼 안구를 적신 후에 눈물소관이라는 작은 관을 통해 코로 배출된다. 비루관폐쇄증은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눈물주머니에 고이는 질환이다.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나지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령대는 40, 50대이고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노년층 인구의 10, 20%는 이 질환으로 고생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40대 이상에서는 눈물길에 생긴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점차 폐쇄가 진행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인 경우 과거에 심한 눈병을 앓았다거나 눈물길 부위를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

막힌 비루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개선된다. 박규홍 새빛안과병원장은 “눈물이 많거나 적다는 문제는 다른 질환에 비해 소소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이를 무시하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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