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의료원 로봇수술센터
동아대학교의료원 로봇수술센터는 2003년 비뇨기과에서 자체적으로 개설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설된 로봇수술센터였다.
로봇수술센터 소장 성경탁 교수는 2000~2002년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최소침윤센터 소장을 맡아 비뇨기과 분야의 복강경 수술이나 내시경 수술 같은 다양한 최소침윤수술법을 연구하고 세계적으로 최소침윤수술의 보급에 일조했다.
그는 당시 로봇수술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 개발 중이던 수술용 로봇의 실험에도 직접 참여했다. 2001년 현재 유일하게 판매중인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 로봇과 지금은 개발이 중단된 제우스 로봇을 비교분석해 다빈치 로봇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논문을 세계학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또 세계적 의학지인 북미외과학회지에 비뇨기과 영역의 로봇수술에 대한 내용을 단행본으로 편집하고 글을 게재해 국내 의료의 우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빈치 로봇 도입, 비뇨기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까지 수술
성경탁 교수는 2002년 동아대학교 의료원 비뇨기과로 복귀해 클리브랜드 클리닉에서 연마한 최소침윤 수술의 경험을 국내에도 전파하는데 일조했다. 2003년 국내에서 비뇨기과 영역에서는 최초로 전립선암과 방광암의 근치적 적출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했고, 2004년에는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다빈치 로봇을 도입한 싱가폴의 ‘General Hospital’과 교류를 맺어 국내의 전립선암 환자와 직접 동행해 싱가폴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한 후 국내에 보고하기도 했다.
성 교수는 2004년부터 국내의 많은 대학병원을 돌며 로봇수술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앞으로 닥쳐올 로봇수술의 시대에 대한 전망과 다빈치 로봇의 우수성을 강조해 국내 의료계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는 20여대의 다빈치 로봇이 국내에 도입되어 있으며, 세계적인 의료수준에 뒤처지지 않게 됐다. 특히 도입된 다빈치 로봇은 전립선암에서 가장 흔히 적용되고 있으며 그 외 위암과 대장암 등의 서구권에서 흔하지 않은 질환에선 한국의 로봇수준이 세계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동아대학교의료원은 2007년 다빈치 로봇을 도입하면서 비뇨기과 내의 로봇수술센터를 확대해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까지 포함하는 체계적인 로봇수술센터로 정비했다. 외과 영역에서는 위암과 갑상선 질환, 대장암에 대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흉부외과에서는 식도암, 산부인과에선 다양한 부인과 질환을 로봇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비뇨기과의 경우는 전립선암과 방광암, 신장암 및 요도협착 등의 질환에서 다양하게 로봇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로봇수술센터 연계 국제센터…외국인환자 유치 시동
국내의 여건상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적 문화적 불균형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동아대학교의료원 로봇수술센터는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 일본 및 중국을 대상으로 해외 환자의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두 명의 러시아 환자에 대해 로봇수술을 시행했고, 앞으로 로봇수술센터와 연계된 국제 센터를 병원 내에 개설해 해외환자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국내에서 보험이 인정되지 않아 고가의 수술로 알려져 있고, 해외환자의 경우에도 비보험으로 모든 진료나 수술을 시행해야 하기에 국내 환자와 똑같은 상황이고 추가적인 교통비나 숙박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 최초의 로봇수술센터로 자리 잡은 동아대학교의료원 로봇수술센터는 동남아시아권의 의료허브를 구성하는 국제적인 의료센터로 자립잡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의료센터이다.
정리 : 최영철/동아일보 주간동아 의학담당 기자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