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이 활발한 아이들의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할 때다. 아이 피부는 어른보다 더 민감하고 약하다. 사람이 일생 동안 쬐는 자외선 양 중 80%는 18세 이전 소아청소년기에 집중된다.
아이 피부는 잠깐의 바깥 활동으로도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아이는 야외 활동 중 태양빛에 의한 자극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화상을 입을 때까지 그대로 노출되기 쉽다.
자외선지수는 태양의 고도가 최대치에 이르는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UVB) 영역의 복사량을 의미한다. 매일 자외선지수를 체크하는 것이 좋으며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자외선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자외선지수는 낮음(0∼3 미만), 보통(3 이상∼6 미만), 높음(6 이상∼8 미만), 매우 높음(8 이상∼11 미만), 위험(11 이상) 등 5단계로 나뉜다. 지수가 7 이상인 날에는 피부가 손상돼 붉게 변하는 홍반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 보호에 신경을 써야 된다.
아이가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더라도 직접 햇볕을 쬐는 것은 피하도록 하는 게 좋다. 챙이 큰 모자와 긴팔 옷을 챙겨 입히고 옷은 밝은 색 계열이 좋다. 박기범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위원장은 “바닷가, 모래, 물, 건물, 벽, 아스팔트 등 자외선이 반사되는 곳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실내나 야외 그늘에서 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햇볕이 강해 그림자가 짧아지면 그늘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그림자 규칙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15 이상 제품을 2시간마다 발라준다. 김남수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위원(한양대병원 교수)은 “어릴 때 장기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섬유조직과 혈관이 빨리 노화되고 안구 염증, 피부암, 백내장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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