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근육긴장이상증에 뇌심부자극술 효과적

  • 입력 2009년 5월 15일 09시 56분


사경, 눈주위-입주위 혹은 전신형 근육긴장이상증 80%이상 개선

근육긴장이상증, 일명 ‘디스토니아(dystonia)’라고 불리는 뇌신경계 질환 환자가 최근 스트레스 혹은 원인모를 이유로 노년층에서 젊은층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지속적인 근육 수축에 의해 신체의 일부가 종종 꼬이고 반복적인 운동, 혹은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이는 증후군을 말한다. 이 병은 그 동안 지금까지 치료 효과가 없는 난치성으로 알려진 이상운동질환 이었다. 파킨슨병, 불수의 떨림증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은 뇌신경계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그 동안 질환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정신질환, 뇌성마비, 중풍, 강직성 척추염 등으로 오진되어 제대로 치료받지도 못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효과적 치료 방법이 없어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최근 국내 뇌신경계 연구팀들에 의해 이 질환에 대한 실체가 점차 이해되고 원인이 제시되면서 치료법으로 ‘심부뇌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혹은 뇌심부자극술‘이 부각되고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FDA에서는 2003년부터 채택되어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심부뇌자극술이 도입되어 의료보험 혜택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 질환을 대상으로 심부뇌자극술 치료법에 대한 임상 추적보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최근 봉생병원 신경외과 이명기 과장팀은 “기존의 치료에 난치성을 보였던 30명의 환자들을 시술한 결과 목이 움직이는 사경, 전신형 근육긴장이상, 머리 떨림 증상, 눈꺼풀연축과 입턱 근육긴장이상 등 증상은 시술 후 1년 까지 점차적으로 개선되어 약 80%의 양호한 호전 결과를 보였고 그 이후에도 효과가 지속되었다. 시술 후에 한명의 환자에서 피부에 염증 감염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심한 합병증이나 신경학적 악화는 없어 약물 및 보톡스 치료에 난치성을 보이는 디스토니아의 치료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고 밝혔다. 따라서 그 동안 난치성 근육긴장이상으로 불안과 좌절상태에 빠져있던 환자 및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생활 등에서 상당한 제한을 초래하는 이 질환의 적응증에 대한 연구결과가 국내 뇌신경계 연구팀에 의해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향후 개선된 치료법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봉생병원 이명기 과장팀은 덧붙였다.

심부뇌자극술(혹은 뇌심부자극술)은 기능장애를 일으킨 뇌의 부위에 미세전극을 삽입하여 고주파로 뇌를 자극의 세기 및 위치를 선택 및 조절하여 치료하는 첨단의 방법이다. 시술한 뇌의 부위를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자체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뇌 부위에 고주파로 자극하기 위해서 흉부에 전원장치를 심게 되는데 이식된 장치는 모두 피부 아래로 되어 있어 외형적으로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언제라도 기계의 중지 및 제거시에는 이전 상태로 원상 복귀가 가능하며 수술 및 의료비가 과거에는 고가였으나 최근에는 의료보험혜택이 적용되어 경제적 부담이 매우 줄어들었다.

* 성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육긴장이상의 임상적 유형

- 눈꺼풀연축:양쪽 눈꺼풀을 자주 깜빡이며 뜨기 어렵다.

- 입턱근육긴장이상:입이 벌어지거나 닫히고 혀가 나오기도 한다.

- 사경:목이 돌아가거나 젖혀지거나 기울어 진다.

- 필기경련, 직업성경련:특이한 일을 할 때 손, 팔에 경련이 온다.

자료제공 : 부산 김원묵기념 봉생병원 신경외과 이명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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